성탄의 날에

by 이성진

어제 쓰러지듯이 자고

오늘, 크리스마스 새벽애 깨어 있다.


귀한 가치가 훼손되고 회복되기 위해

그 출발점이 된 시간이 왔다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 빛이 되기 위해

이 땅에 고귀한 생명이 왔다


사람들은 얼마나 더 무지해야

빛으로 가꾸어진 정원을 볼 수 있을 것이냐


약한 것들로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겠다던

그 말이 이 시간 바늘 되어 와 닿는다


그 바늘이 이제는 실과 함께

세상을 낱낱이 꿰어 갈 게다


이 새벽, 일찍 잠에서 깨어 그 꿰맨 옷을 입고

눈이 내리지 않는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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