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의 유장함을 바라보면서
천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한 때는 이곳에도 신을 내세우는 자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이 강물을 장악했다
헐벗은 숱한 사람들이
그들의 칼과 화살을 받으면서 물가에 서고
아프게 공격을 받으면서, 목숨을 빼앗기면서
아이들을 내어주면서, 심장까지 내어주었다
이제 칼을 든 그들이나, 끌려간 아이들이나
모두가 모래 되어 이곳에 잔잔하게 박혀 있는데
물은 그 모든 것을 지키며 아무 말 없이 흐르고 있다
이제 물을 바라보는 자들이 떠나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