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 그 움직임이 경쾌하고 놀랍다. 시간마다 변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요즘의 나무들이다. 굴곡이 없던 나뭇가지들이 통통한 부분이 많아지고, 그것들이 바람 앞에 서 있다. 바람이 속삭임으로 불러내는 듯하다.
이제 나무가 촉이 많이 돋아나고 있다. 겨울이 아무리 세찬 바람으로 자신의 시간을 강조해도 흐르는 시간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자라는 아이들의 그 싱그러움을 따라잡지 못하듯이 겨울도 그런 모양이다. 이제는 자리를 내어줘야 할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는 듯하다.
곧 곳곳에서 파릇한 기운이 머물 것이다. 저 나무의 튀어나온 순의 자리를 보아라. 얼마나 세상을 향한 염원이 강한 것이랴. 오늘도 그 새순들이 계절의 변화를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을 게다. 우리는 흐름에 따라 흘러가면 된다. 자연스러움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무기가 되어야 한다. 억지나 강요는 이법을 어그러지게 하는 것이다. 섭리에 따라 우리의 삶이 흘러가야 한다는 것을 나무를 보면서 느끼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