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시간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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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마당에 풀잎들이 싱그러워

내 발걸음은 오늘도 하늘가를 헤맨다


집안에 있기만 껄끄러워

비 그친 거리에 나서 본다


세상이 비에 씻겨 더없이 깨끗하고

땅들은 온기를 머금고 열매를 키운다


그 열매들이 자라는 공간에

내 의식도 놓아 본다


세상이 더없이 달콤하다

세상이 한없이 포근하다


거리를 거닐면서 풀잎들의 마을에 내린 빗방울을

진주인 양 고이 마음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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