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를 모르는 공급은 낭비다 (122)

— 일의 본질을 꿰뚫는 수요·공급의 법칙

by Jace

왜 회사에는 쓸모없는 일이 많을까


회사에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밤늦게까지 만든 보고서를

다음 날 아무도 읽지 않는다.



몇 달 동안 개발한 시스템 기능이

실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많은 인력이 투입된 프로젝트가

어느 순간 조용히 사라진다.


그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한다.

“도대체 이 일을 왜 했을까?”


대부분의 경우, 이유는 하나다.
수요를 모른 채 공급했기 때문이다.




바쁜 조직의 착각


회사에는 이상한 일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늘 바쁘다.


회의도 많고
보고서도 많고
프로젝트도 많다.

그런데 결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열심히 일하는 것과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일의 구조는 시장과 같다

경제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있다.


수요(Demand).

공급(Supply).


누군가 원하는 것이 있고

누군가 그것을 제공한다.


이 두 가지가 맞아떨어질 때

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진다.


일도 똑같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때.
팀장이 원하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
현업이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할 때.


그 순간이 바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순간이다.문제는 이 둘이 어긋날 때 생긴다.




공급 과잉 — 조직에서 가장 흔한 낭비

시장에서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면

재고가 쌓인다.


가격이 떨어지고

상품은 팔리지 않는다.


조직 안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아무도 읽지 않는 보고서.
사용하지 않는 기능.
우선순위와 무관한 프로젝트.

이 모든 것이 공급 과잉이다.


문제는 이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재고가 창고에 쌓인다.
하지만 조직에서는 낭비가 업무 일정 속에 숨어 있다.


사람들은 바쁘다.
하지만 바쁘다고 해서
가치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바쁨은 성과가 아니다.




도요타가 발견한 진실


도요타 생산 시스템에서는

가치를 만들지 않는 활동을

‘무다(Muda)’라고 부른다.

낭비라는 뜻이다.


Lean 경영에는 유명한 원칙이 하나 있다.

“다음 공정은 고객이다.”
내가 하는 일의 수요자는 바로 다음 단계의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만드는 순간, 그 일은 낭비가 된다.




공급 부족 — 더 위험한 문제


공급이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다른 곳으로 간다.

기업은 매출을 잃는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 분석이 늦어진다.

고객 대응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력 지원이 늦어 프로젝트가 지연된다.


공급 과잉이 낭비라면

공급 부족은 기회비용이다.


그리고 기회비용은 더 위험하다.
우리는 쓴 돈은 알지만
벌 수 있었던 돈을 잃었다는 사실은
잘 보지 못한다.




좋은 공급자는 무엇이 다른가


좋은 공급자는 무엇이 다를까.

단순하다.

수요를 이해한다.

하지만 이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헨리 포드는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면
그들은 더 빠른 말을 원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항상 정확히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좋은 공급자는 묻고, 관찰하고, 공감한다.


요청이 아니라

필요를 이해하려 한다.




기업의 존재 이유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기업의 목적은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다.”


기업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


고객의 수요를 읽지 못한 기업들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거나 시장지배력을 잃었다.

코닥.
블록버스터.
노키아.


반대로 성공한 기업들은

고객의 수요를 집요하게 이해했다.


아마존의 경영 원칙 중 첫 번째는

‘고객 집착(Customer Obsession)’이다.




조직 내부에도 시장이 있다


이 원리는 조직 내부에서도 작동한다.


경영진은 방향을 정한다.

현업은 사업을 수행한다.

지원 부서는 이를 돕는다.


인사. 재무. IT. 법무.

이 모든 부서는

내부 수요에 응답하는 공급자다.


문제는 많은 조직이

이 사실을 잊는다는 것이다.


규정. 절차. 관성.

이것들이 목적이 된다.


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일을 잘하는 사람의 질문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묻는다.

이 일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결과는 어디에 쓰이는가?
언제까지 어떤 형태로 필요한가?


이 질문들은 단순한 확인이 아니다.
수요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CEO — 조직의 최고 수요자


조직 내부 수요의 정점에는 CEO가 있다.


CEO는

전략을 정하고

자원을 배분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따라서 CEO의 판단은

조직 전체에 대한 수요 신호가 된다.


모든 구성원의 일은

결국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지금 이 조직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결론


일은 언제나

수요와 공급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만든다면

먼저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낭비가 되고

늦은 것은 기회를 잃는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한다.

누가? 무엇을? 왜 원하는가?


그리고 이 한 문장을 기억하면 된다.


수요를 모르는 공급은 결국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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