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을 보는 게 아니라, 기대를 본다 (132)

by Jace

관계는 대부분 오해로 시작된다.

우리는 사람을 보지 않는다.
우리가 보고 싶은 모습을 먼저 만들어 놓고,
그 위에 상대를 끼워 맞춘다.


그리고 그 차이가

조용히 관계를 어긋나게 만든다.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해가 아니라 해석이었다.

상대의 말을 듣는 척하면서,
이미 내가 그려둔 그림 안에
그 사람을 집어넣고 있었을 뿐이다.


그 사람은 거기에 없었는데.



나 역시 그랬다.

이해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내 기준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더 멀어지고 있었다.


그걸 뒤늦게 알았다.




우리는 사람을 보는 게 아니라,

기대를 본다.

그래서 관계는
이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해를 내려놓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것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다.

상대를 온전히 보겠다는 의지이고,
그 관계를 진지하게 대하겠다는 선택이다.




예전에는

누군가를 인정하는 것이

내가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고개를 숙이면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인정은 굴복이 아니다.



인정할수록 관계는 더 선명해진다.


그리고 선명해진 관계 속에서,
나도 비로소 더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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