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수정의 《최소한의 경영학》을 읽고…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내가 믿고 있던 ‘경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열심히 했는데 왜 안 됐을까?
이 질문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이 책은 꽤 아프게 다가온다.
실제로 나는
매출이 안 나오면 광고 채널을 바꾸고,
프로모션을 더 얹고,
조직이 흔들리면 사람부터 바꾸려 했다.
그게 당연한 접근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생각은 하나였다.
나는 그동안 제대로 된 ‘경영’을 한 게 아니라,
그냥 바쁘게 움직였던 건 아닐까?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한다.
매출이 안 오르면 마케팅 문제라고,
조직이 흔들리면 사람 문제라고.
그런데 책은 정반대로 말한다.
대부분의 실패는 실행이 아니라
문제 정의를 잘못한 데서 시작된다고.
돌아보면 나는 늘 실행을 바꾸는 데 집중했다.
무엇을 더 할지, 무엇을 더 시도할지에 집착했다.
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묻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풀고 있는 문제가 맞는가?“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없다면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처음 질문이 틀렸을 가능성이 더 크다.
경영에는 정답이 없다.
대신 틀릴 확률을 줄이는 방법만 있다.
나는 그동안 ‘더 많이 아는 것’이
정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이 말하는 핵심은 다르다.
아는 것이 아니라, 묻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엉뚱한 질문을 붙들고 있으면 답은 계속 멀어진다.
우리는 늘 묻는다.
무엇을 더 할까?
더 좋은 상품, 더 많은 채널, 더 다양한 시도.
그런데 책은 말한다.
전략의 본질은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돌이켜보면 나는
‘포기하지 않는 것’을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능력이 아니라
결정을 미루는 방식에 가까웠다.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잘할 수 없다.
성과는 선택에서 나오고,
선택은 결국 포기에서 시작된다.
좋은 결정이 나쁜 결과를 낼 수도 있고,
나쁜 결정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결과만 보고 평가한다.
성과가 나오면 맞았다고 믿고,
성과가 없으면 틀렸다고 단정한다.
그 순간 조직은 학습을 멈추고
운에 의존하기 시작한다.
경영자의 역할은 분명하다.
정보는 충분했는가?
가설은 명확했는가?
검증은 있었는가?
결과가 아니라
의사결정의 과정을 관리하는 것.
그것이 결국 확률을 바꾸는 일이다.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말한다.
저 사람이 문제라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해 온 순간들이 많다.
한 번은 같은 역할에 세 번 연속으로 사람을 바꿨다.
그때마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믿었다.
결과는 매번 비슷했다.
그제야 뒤늦게 알았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놓은 구조였다는 걸.
책은 그 지점을 정확히 짚는다.
“이 시스템은 왜 저 행동을 하게 만들었을까?“
나쁜 시스템은 좋은 사람도 망가뜨리고,
좋은 시스템은 평범한 사람도 성과를 만들게 한다.
리더의 역할은 동기부여뿐만 아니다.
올바른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경영은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는 것.
한 가지 솔직히 말하자면,
책이 제시하는 원칙들은 명확하고 설득력 있다.
다만 “그래서 실제로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독자 스스로 채워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처음 경영을 시작하는 사람보다는,
한 번 이상 실패를 겪어본 사람에게
더 깊이 닿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없다
— 팀이 왜 돌아가지 않는지 모르겠다
— 지금 내가 맞는 문제를 풀고 있는지 헷갈린다
그렇다면
실행을 더 하기 전에
질문부터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당분간은
무엇을 더 할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부터 정리해보려 한다.
이 글은 책의 모든 내용을 요약하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특히 인상 깊게 받아들인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한 개인적인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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