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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구제금융 시기도 버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넘겼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지나왔다.
위기는 늘 있었다.
그리고 늘 방법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위기가 아니라 속도가 두렵다.
30대 직원이 말했다.
“이건 사람이 3일 걸릴 일을 30분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계산하고 있었다.
“리스크는? 보안은? 정확도는?”
그때 한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본부장님, 이미 다들 쓰고 있습니다.”
그 순간
묘하게 가슴이 철렁했다.
혹시
나만 늦은 건 아닐까.
지구는 적도 기준 시속 약 1,670km로 자전하고,
초속 29.78km로 태양을 공전한다.
우리는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속도로 이동 중이다.
“멈춰 있는 건 세상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일지도 모른다! “
1975년, 코닥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하지만 필름 사업이 무너질까 두려워
본격적으로 밀지 못했다.
그리고 2012년,
미국 연방파산법 제11장(Chapter 11)에 따라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08년 휴대폰 시장 점유율 약 40%.
세계 1위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전환기에서
의사결정은 늦었고,
조직은 경직되어 있었고,
전략은 뒤처졌다.
2013년, 휴대폰 사업을 매각했다.
나는 이 사례들을 읽으며 생각했다.
저건 무능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였던 건 아닐까.
ChatGPT는
2022년 11월 출시 후
2개월 만에 월간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
AI는 두 달이었다.
우리 조직은
그 두 달 동안 무엇을 했는가?
• 검토했는가?
• 회의했는가?
• 보고서를 만들었는가?
“그 사이 세상은 이미 다음 단계로 갔다!”
이 말은 불편하다.
나도 그렇다.
경험은 강점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경험이 ‘기존 전제’에 묶여 있을 수 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이 질문을 반복하고 있었다.
• “이게 우리 사업에 맞나?”
• “조금 더 지켜보자.”
• “검증되면 하자.”
“하지만 지금은 안다!
AI 시대의 검증은 이미 늦은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CEO가 되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약 3천억 달러였다.
2025년 현재,
3조 달러를 넘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아는 조직이 아니라
모든 것을 배우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나는 그 문장을 읽고 멈췄다.
나는 아직도
“아는 리더”로 남아 있으려 한 건 아닐까.
나는 오랫동안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리더의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리더의 역할은 학습 속도를 설계하는 것이다.
• 내가 먼저 써보고
• 내가 먼저 질문하고
• 내가 먼저 실수하고
• 조직이 안전하게 실험하게 만드는 것
“조직은 전략을 복제하지 않는다.
리더의 태도를 복제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도 완전히 편하지 않다.
하지만 인정했다.
지구는 멈추지 않는다.
기술도 멈추지 않는다.
세대도 멈추지 않는다.
선택지는 세 가지뿐이다.
1. “부정한다” -> 도태!
2. “따라간다” -> 생존!
3. “앞선다” -> 기회 창출!
나는 적어도
2 번째는 놓치지 않으려 한다.
“가능하다면 3 번째를 선택하려 한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오늘의 나는
이미 어제와 다른 환경 위에 서 있다.
문제는 이것이다.
“나는 변했는가? 아니면 세상만 변했는가?”
두려움은
위기 때문이 아니라
정체 때문이라는 것을.
“지구는 멈춘 적이 없다.
이제 나도 멈추지 않으려 한다!”
혹시 이 글에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인다면,
아마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고민이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듯
AI가 촉발한 변화를 멈출 수는 없다.
“그렇다면 선택은 하나다!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 위에 올라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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