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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숲 Dec 08. 2021

#3 다시 삼베로

제로 웨이스트 샵 사장의 성장 에세이


할머니 집에 있던 베틀과 아궁이를 보고자란 세대는 우리 세대가 이제 마지막일 것인데,

전통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삼베 한필 짜기는 너무 고된 노동을 동반하지만...

삼베는 남기고 싶은 문화유산이다.

원래 올해 예산의 길쌈마을에 찾아가 삼심는 과정부터 모든 기록을 함께하려고 계획했었는데, 눈앞에 놓인 일들 처리하느라 기록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라 이동도 조심스러웠던 시기이기도 했고..  내년에는 꼭! 길쌈하는 여정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늦기 전에 직접 길쌈하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삼베에 대한 여정은 여전히 지속 중이고

국산 삼베로 수세미를 만든다는 건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만

난 꿈을 꾼다.

직접 삼을 키우고 길쌈한 삼베로 수세미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삼베 수세미가 보편화되는 주방이 많아 지기를


특히 미세 플라스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마트에서 제일 싼 플라스틱 수세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베를 짜는 상상


삼베를 배울 수 있는 곳 몇 군데를 가까운 곳 위주로 문의했는데

어느 한 지역에서는 10년 전에 모두 사라졌다고 해서 너무 안타까웠다.

아직 전국적으로 삼베를 짜는, 즉 길쌈을 하는 곳은 남아있다.

그러나 이제 곧 삼베가 사라질 위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텃밭에 삼을 키울 수 있는지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문의를 넣었는데, 자기 관할이 아니라며 연락처를 알려준 곳은 또 자기 관할이 아니라며 다른 곳으로 연결해 주었다. 결국 번호는 돌고 돌아 서로 관할이 아니라는 답변만 들었고 그러는 사이 삼을 심겠다는 무모한 나의 의지는 퓨슈슉 사그라 들어갔다.


한국의 전통방식들이 예스러운 물건들이 선조의 지혜가 닮긴것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삼을 키우고 베를 짜는 상상을 한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되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게으른 나로썬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상상은 자유니까


*삼나무가 안동포가 되는 과정의 영상이다. 이런 것이 너무 귀하다.

https://youtu.be/YS-e-bbWJjE






삼베는?

(내용 출처: 한국 민속 대백과 사전)


대마의 껍질을 벗겨 가늘게 찢어 실로 만들어서 짠 직물이 삼베이다.

삼베 모시 린넨 황마 붜 그런 종류가 비슷한 종류인가 보다.


삼베는 기본적으로 질기고 항균이 있어 잘 만든 건 1000년 동안 좀이 쓸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삼베로 수세미를 만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이미지 출처 : 한국 민속 대백과 사전

삼베는 무명[綿布], 모시[苧布], 명주明紬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직물이다. 삼베는 대마大麻를 재배하여 껍질을 벗겨 가늘게 째서 실로 만들어 여러 공정을 거친 후에 베틀에서 짠 직물이다. 따라서 동물성 직물인 명주와 달리 삼베는 무명, 모시와 마찬가지로 식물성 직물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삼베는 가장 오래된 직물이고 전국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직조되고 활용된 직물이다. 명나라 사신 동월董越이 1490년에 펴낸 『조선부朝鮮賦』에서 ‘포이직마布而織麻’, 곧 조선의 포(직물)는 마로 만든다고 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용도상으로 보면 삼베는 모시와 마찬가지로 통기성이 좋아서 기본적으로 여름철 옷을 만드는 직물이었고, 또한 상례에도 광범하게 사용되었다. 이후 공장제 직물이 보급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하였다. 1976년에 대마 관리법이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대마를 재배하여 삼베를 생산하는 곳이 제한되었다. 오늘날 삼베는 극히 부분적으로 하절기 외출복 재료로 쓰이고, 대부분 수의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특징 및 의의

삼베는 전통적으로 모든 직물 가운데서 일반적이면서 서민적인 직물이었다. 명주는 비단으로서 고급 직물이었고, 모시는 날씨가 추워지면 부서질 정도로 질기지 못하였으며, 무명은 목화를 재배한 이후에 등장한 직물이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삼베는 실용적 차원에서 여름철 옷이나 홑이불처럼 무더운 여름철을 나기 위한 직물로 사용되었다. 삼베는 의미적 차원에서 상례용으로 널리 쓰였는데, 그것은 예서에 염포·상포·상복을 삼베로 짓는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서민적인 직물인 삼베로 상례를 치러야만 모든 사람들이 상례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고, 새수가 낮은 삼베로 상복을 만든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은 불효 탓이고, 불효자는 곧 죄인이라는 전제에서 죄인 형상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삼베는 20세기 후반부터 급속히 사라진 직물이다. 일부 지역에서만 삼베를 생산하는데, 산업사회에서 귀한 직물, 고급 직물로 부상하였다. 전통적인 무명은 광목으로 대체되었고, 명주는 기계직으로 대체되면서, 공장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삼베는 상대적으로 수제품의 전통을 이어왔으므로, 다른 직물에 비해서 가치가 상승하였다.


참고문헌

무주 삼베의 생산과정과 전승양상(고부자, 비교민속학 32, 비교 민속학회, 2006), 보성삼베 연구(고부자, 복식문화연구 12-1, 복식문화학회, 2004), 삼베 짜기 전승현황 및 지역별 특성(심연옥·금다운, 한복문화 19-3, 한복문화학회, 2016), 안동포 전통의 형성과 변화(배영동, 안동삼베 연구, 안동대학교박물관, 2002), 안동포의 근대화와 우월적 가치 확립(배영동, 동아시아의 근대와 민속학의 창출, 민속원, 2008), 국가무형문화재 4-공예기술 1(문화재 연구회, 대원사, 1999), 현행 삼베수의 등장 배경 및 확산 과정 연구(최연우, 한복문화 20-2, 한복문화학회, 2017).








삼베가 되는 과정

(내용 출처: 국회 법률 전자 도서관)



삼베가 탄생하는 과정

1. 삼심기 :3~4월경

2. 삼거두기 :6~7월경

3. 삼찌기(삼굿) :삼 잎을 처낸 뒤에 삼을 굵기 별로 단으로 묶어 삼 찌는 가마인 삼굿에 찐다.

4. 쩌낸삼 말리기 :쩌낸 삼을 찬물로 식힌 후 볕이 잘 드는 강변에 널어 하루 바짝 말린다.

5. 삼불리기 :바짝 말린 삼을 물에 담가 불리거나 물을 뿌려 비닐을 덮고 4~5시간 정도 불린다.

6. 겉껍질 벗기기(혹은 양잿물로 표백하기) :줄기에서 겨릅대는 남겨놓고 겉껍질만 벗겨낸다.

7. 삼째기 :바래고 계추리 된 대마를 물에 축이면서 대가리 쪽부터 손톱이나 치아 혹은 도구로 가늘게 짼다.

8. 삼삼기(올 잇기;날 올과 씨올 만들기) :가늘게 짼 '삼올' 의 끝과 끝을 일일이 손으로 연결하여 있는 과정.

9. 날올날기 :정해진 길이와 세에 따라올 수를 정해 날 올을 조직한다.

10. 날을 바디에 끼우기 :'새'에 맞춰 올 수를 구성하여 날실을 '바디' 구멍에 꿰는 것

11. 베매기 :바디에 통과한 날 올의 표면에 풀을 먹이는 과정.

12. 베짜기 :씨실과 날실을 엮일 수 있도록 하는 잉아를 걸고, 한 올은 잉아 올, 다음 올은 사 올 이런 식으로 잉아를 끼는 과정을 반복한다.


위의 논문에서 삼베 생산과정을 요약한 것인데 윗글에는 18가지 과정으로 구분하고 있다.

위 논문은 삼베의 역사와 특수지역 보성 안동 남해의 삼베의 특성에 대한 글이다.

삼을 키우기 위한 토양 조건 등도 기술되어 있어서 좋다.







다시 삼베로


무릎에 시퍼런 멍이들고 손가락은 갈라지고 너무 힘겹게 삼을 짓던 우리 할머니들의 삶을

답습하고 싶지는 않은데 국산 삼베는 계속되어 졌으면 좋겠고

역시 돈을 많이 벌어서 넓은 땅을 사서 시스템화 시키는 방법밖에 없을까?

길쌈하는과정을 배우고 싶다고 문의 드린 한곳 어르신께서는 최소 1년은 배워야 한다고 하셨었다.

어르신이 더 연세드시기 전에 얼른 1년정도 안식년을 갖고 시골에 내려가 길쌈하는 아낙이 되고 싶다.


브런치를 하며 1년전 기록들을 다듬고 있는데

다시 삼베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다.

내년 봄에는 꼭! 삼심기를 보러 가야지!







성급하고 가식적인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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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 구구절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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