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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기자 발대식에 다녀와서

by na지윤서

지난 9일, DDP 아트홀 1관을 찾았다. 그곳에서 열리는 서울시민기자 발대식에 새내기 시민기자로서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목적은 발대식이었는데 정작 찾고 보니 그곳은 '서울 AI 페스타'가 열리는 행사장이어서 AI(인공지능)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에 눈길을 빼앗겼다.


'서울 AI 페스타'는 오는 9월 코엑스에서 개최될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의 사전 행사라고 한다. ‘스마트라이프위크(SLW)’는 서울시가 국내 혁신기업을 전 세계에 세일즈하고 미래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개최한 글로벌 행사이다.


사전 행사여서일까?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아마도 어렵고 복잡한 신기술 위주의 기업 전시 행사와는 다르게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 즐길 수 있는 체험 위주 행사가 많아 그런 듯했다.


발대식 시간에 맞춰 행사장을 찾은 탓에 일단 발대식에 먼저 참여했다. 새내기 기자여서 모든 것이 흥미로웠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번역기를 받아 전문가 대담을 청취한 경험이었다. 덕분에 AI와 관련한 서울시의 시정을 듣고 우리나라 AI의 현주소와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전문가 대담에는 윤윤진 카이스트 교수(사회자)를 비롯해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김만기)과 MIT 공과대학 센서블시티랩 소장(카를로 라티), 카이스트 AI 대학원 원장(정송)이 참여했다.


김만기 이사장은 AI를 활용한 서울시의 정책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카를로 라티 소장은 AI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서울에 대해서, 정송 원장은 인재 양성의 방향성에 대해서 대담을 나누었다.


정송 원장은 서울시가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카이스트에 AI 대학원 설립을 제안했다면서 그에 따라 카이스트 AI 대학원(양재에 위치)이 설립되어 현재 430명에 이르는 석박사가 AI 생태계에 기여하고자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송 원장은 도시에 적용할 인공지능은 공공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책임감과 형평성에 입각해 역량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를로 라티 소장은 과거에 서울국제경제자문단으로도 활동한 이력을 지닌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이자 도시학자였다. 그는 대담에서 서울에 대해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정부가 AI 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AI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현상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는 이러한 전체적인 환경은 도시가 혁신의 컨테이너가 될 뿐만 아니라 혁신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될 조건에 부합한다며 서울과의 협업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듣게 된 소식 중 가장 반가웠던 것은 서울시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촬영물 감지 시스템’을 개발해 불법 영상물을 자동 삭제하는 데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지난해 서울시는 '행정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유엔 공공행정상' 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올 한 해는 혼자 알고 있기 아까운 유용한 정보를 시민에게 전하는 서울시민기자로서도 활동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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