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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조도 Jun 16. 2021

14년차 기록덕후 윤영재의 [최애키위려면잼]

뭔가 '특별한' 취미가 없는 것 같아 노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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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최애키위려면잼'의 주인공 윤영재님!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유잼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윤영재입니다. 교육 기업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으며, 여유 시간에는 취미 삼아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요. 어느덧 블로그 운영 14년차가 되었는데, 그로 인해 다양한 기회들을 누리며 재밌게 살고 있습니다.



Q. 인생을 재밌게 사는 유잼러가 되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하셨어요.

A. 100% 순 유잼 인생이 있을까요? 같은 환경에서도 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에 대한 관점과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를 정확히 정의하자면 유잼러와 노잼병 완치러 사이의 ‘노잼병 극복러’ 즈음이 아닐까 싶어요.

블로그를 통해서 재밌는 기회를 많이 얻었다보니 주변 친구들은 '인생은 윤영재처럼...'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사실 저도 마냥 인생이 재밌기만 한 건 아니에요. 성장이나 관계에 대한 고민들도 계속하고 있죠. 하지만 그런 고민이나 걱정을 저만의 유잼 요소를 만들어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단점보다 장점에 집중하고, 감사한 부분을 늘 생각해요. 바꿀 수 없는 부분을 계속 의식하며 그 안에 갇히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일을 할 때나 그 외적인 삶에서도 재미있게, 의미 있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개인마다 성공과 재미의 기준도 다르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돈에서, 명예에서, 성장에서, 성취에서, 관계에서 찾을 수도 있겠죠.



Q. 그럼 영재님은 어디에서 재미를 느끼시나요?

A. 저는 '호기심' 으로부터 많은 재미들이 유발된다고 생각해요.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세상을 더 재밌게,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죠. 그 안에서 정보를 발견하고,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가공해 콘텐츠화 해서 기록을 남기고, 공유하는 그 과정들이 저는 너무 재미있어요! 그 안에서 성취와 성장을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것 같고요. 이게 블로그 활동과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Q. 그래서 영재님의 블로그에는 맛집부터 여행, 차, 브랜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주제를 다루시는 것 같아요.

A.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분야 잘 안 가리고 궁금한 게 많은 성격이기도 하고요. 학생 때부터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행사나 경험, 기업들이 하는 마케팅 같은 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사람들이 뭔가를 하면서 ‘어 요즘은 여기가 너무 핫하다.’ ‘아 이건 너무 비싸.’ 이런 식으로 이슈가 생기는 지점이 궁금하니까 직접 가서 브랜드도 경험하고 그러는거죠. 아 그리고 나가는 걸 좋아하기도 해요. 집에 있으면 늘어진다고 생각해서, 할 일이 없어도 동네 카페라도 무조건 가는 편이에요. 요새는 당연히 자제하고 있지만요. 아무튼, 사실 글을 쓸 수 있는 소재는 넘쳐나니까 생산적인 일을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어렸을 때부터 기록 하는 걸 좋아하셨나요?

A. 네 맞아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다이어리를 정말 꾸준히 썼거든요. 원래 기록하기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사실 기억력이 별로 안 좋아서 그런 거죠. 제가 뮤지컬도 정말 좋아하고, 책도 당시에 많이 읽었는데, 내가 봤던 것들이 한 달만 지나도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게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그 감정과 그 지식들을 나중에 다시 꺼내보고 싶은데 휘발되는 게 너무 아까웠어요. 그래서 어딘가에 메모를 해 놓기 시작했는데 그게 처음에는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였다가 그 다음엔 싸이월드, 지금은 블로그가 된 거예요. 물론 기록이라는 게 꼭 글의 형식인 건 아니고, 사진이나 영상이 되기도 해요. 어떤 형태든 소중했던 순간을 콘텐츠로 저장해두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기록을 좋아하는 분들은 많아도, 영재님처럼 이렇게 꾸준히 삶을 기록해오는 분들은 드물다고 생각해요. 꾸준히 기록을 이어오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A. 첫번째는, 기록을 왜 해야하는지가 명확했던 게 제일 큰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앞서 이야기드린 것처럼 저는 기억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하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더 기록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다이어리에도 적고, 휴대폰에도 적고, 블로그에도 적고... 적고 끝이 아니라 적었던 글들을 시간이 되면 다시 찾아보곤 합니다. 그럼 더 기록의 중요성을 상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삶의 기록을 남기는 행위가 오늘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재밌어서 하는 거다 보니까, 사진 찍고 글 쓰는 게 귀찮거나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두번째는, 블로그라는 채널적 특성 때문에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게 2008년인데, 시작하고 3년 간은 그냥 제가 좋아서 올린거지 사람들로부터 반응이 온다거나 한 게 별로 없었어요. 근데 포스트가 쌓여갈수록 댓글이 달린다거나, 조회수가 오른다거나 하는 반응이 오니까 점점 신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 과정과 결과물이 유의미해질 수 있도록 만들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지금도 포스트 하나를 쓸 때마다 '와 이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질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더 신나게 쓰기도 하거든요.



Q. 영재님이 블로그를 정말 재밌게, 신나게 한다는 게 느껴지네요! 블로그가 커지다보면서 다양한 기회들이 찾아왔다고 들었어요.

A. 맞아요. 주변 사람들한테 저는 “블로그 하는 애”로 인식이 되어 있다보니 주변에서 먼저 좋은 이벤트를 알려주기도 해요. 사람들이 알려준 것들 중 괜찮아 보이면 시도해보는데, 그런 시도들이 더 큰 기회를 불러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또 블로그를 통해서 부수익도 많이 들어오다보니,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해보는 것 같아요. 추천인코드 통해 적립되는 여행 숙박 회사, 택시 회사 등의 크레딧도 잘 쌓이다보니 그런 걸 사용할 수도 있고, 제품 협찬도 받고요. 외제차 시승도 빨리 해보고 가구 브랜드에서 모션베드 체험도 해보고 그런 기회들이 많으니까 참 감사하죠. 또 그런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서 지금은 스터디파이에서 블로그 강의도 하고 있고요!



Q. 그런 다양한 기회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역시 최고의 기억은 제가 좋아하는 여행을 다녀왔던 경험이었는데요. 2012년에 홍콩 MAMA시상식에 가서 스티비원더 라이브를 들었던 경험, 2013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방문했던 경험이 대표적이에요. 그때도 블로그를 통해서 간 것인데 그런 경험들은 사실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경험이잖아요. 제가 그냥 블로그를 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되게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Q. 혹시 블로그로 사이드잡을 생각하고 있는 인디펜던트 워커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A. 일단은 그냥 시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시작하고 거의 3년간은 수익이 사실 거의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 때는 그냥 올리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좋아서 그냥 올렸던거죠. 그냥 내가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서 기록을 했던 건데 그걸 보고 댓글이 달린다거나 반응이 오면 좋았죠.

그래서 어차피 엄청 고민해서 써도 처음엔 아무도 안 봐요. 그래서 일단 쓰고 쓰면서 나중에 수정하거나 하면 되지. 고민하는데 완벽한 타이밍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이 제일 빠른거다!


Q. 마지막으로 만성질환 ‘노잼병’에 걸린 인디펜던트 워커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A. 1. 지금의 환경에서 틈새를 발견하고, 루틴을 깨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보세요! 완벽한 환경이나 완벽한 타이밍은 없는 것 같아요. 우선 지금 환경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떨 때 즐거워 하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연도 보고, 글쓰기 클래스도 들어보고, 사람들도 만나보고, 그 과정들에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못하는지, 싫어하는지 알아갈 수 있을 거에요.


2. 남들과 비교하지 말아요, 우리! 누군가 이렇게 이행시를 지었더군요.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지거나

누군가에 비해 즐겁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 절대적으로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3. 기록을 남기세요. 재미의 순간들과 감정들을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남겨보세요. 그리고 계속 그 기록을 이어가세요. 분명 오늘 하루가 어제와 다른 특별한 하루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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