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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조도 Feb 18. 2016

획기획

획 꽂혖다.

잼있는인생 또 다른 자아회사로 광고회사 만들어볼까한다.
이름은 획기획.
획기적인 기획.
광고의 한 획을 긋는 기획.
앞으로 읽어도 획기획.
거꾸로 읽어도 획기획.
영어로는 fake(획) worldwide.
광고는 fake지만 진심을 다해 만들겠습니다.

획의 글자를 잘 들여다보면 혹이라는 글자 옆에 기둥이 하나 더 서있는 것 같다. 광고는 그렇다. 짧은 시간에 많은 메세지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혹'하게 만들어야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여서는 안된다. 혹하게 만드는 그것들이 탄탄하게 무너지지 않게 지지대를 세워주어야한다. 그것이 바로 광고기획이다.소비자들을 '혹'하게 만들지만 그 안에 탄탄하게 브랜드 혹은 제품의 가치를 담은 광고기획을 '획기획'에서 하고자한다.


소비자와 광고주의 마음을 획.

쓱 이후의 대표 키워드 획.


찌라시로만 돌던 제일기획 매각 기사가 터졌다. 업계 최고의 기업이 매각된다는 그러니까 광고판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뒤바뀐다는 신호탄 속에서 ‘획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는 불현듯 떠올랐다. 메신져에서 드립을 날리던 중에 생각난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솟아났고, 생각나는대로 아이디어를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광고업계 최고의 기업이 매각된다는 소식과 함께 생각난 작은 광고회사 ‘획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타이밍을 잘 맞춘 것은 확실하다. 아직은 아이디어 뿐인 ‘획기획’이지만 뒤바뀔 새로운 판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꿈은 항상 크게. 어디서 김칫국 냄새가 남.)


2014년 4월 잼있는인생이 시작된 후, 까다로운 식품제조업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힘들었다. 작은 일을 하나 하는데도 몇 배의 힘과 시간과 노력이 들었기 때문이다. 식품제조업을 하고 ‘잼’을 팔고 있는 잼있는인생은 아이러니하게도 ‘잼’만을 파는 회사는 아니었다. ‘재미’에 대한 가치를 알리고 싶었고 브랜드 컨셉, 제품 컨셉, 네이밍, 스토리텔링, 콘텐츠 등 타사 잼 브랜드와는 확실히 차별점이 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 잼있는인생에게 돌아오는 피드백은 ‘식품제조업’으로써의 피드백 뿐이었다. 마케팅은 식품회사로써의 본질을 챙기고 나서 할 수 있는 ‘자격’과도 같은 것일 뿐 잼있는인생의 강점이 아닌 헛소리일 수 있다는 얘기였다.


개좋같았다. 그렇다고 마케팅은 다 집어치우고 ‘잼’ 개발에 몰입해 ‘잼’만 팔 수는 없었고, ‘잼’을 버리고 ‘재미’를 이야기하며 마케팅만 할 수 는 없었기 때문이다.


‘획기획’은 위와 같은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실마리같았다. 잼있는인생에서 브랜딩, 마케팅은 강점으로만 치부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마치 속 빈 강정같은 역할을 하게 했는데, 획기획은 반대로 브랜드, 마케팅은 강점이자 기업의 전부가 될 수 있다.


‘획기획’이 잼있는인생의 또 다른 자아가 된다면, ‘또 다른 자아 회사’가 되면 문제가 조금은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잼있는인생’은 식품제조업으로써 그 본질에 충실한 회사가 되면 된다. 잼 제조, 위생, 서류정리, 판매, 영업 등 식품제조업 형태를 제대로 갖춘다.

‘획기획’은 잼있는인생이 유일한(지금은) 클라이언트가 되는 것이다. 여태까지 잼있는인생이 해온 마케팅, 브랜딩, 제품기획 등을 제안한다. 그리고 잼있는인생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장(하위문화, MINOR TREND)에 대한 Trend Report를 발행하며 광고회사의 모습을 갖춘다.


획기획의 ‘잼있는인생’의 포트폴리오는 ‘잼있는인생’의 ‘자사 제품에 대한 마케팅’보다 훨씬 가치있는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업무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다. (수익모델)


‘획기획’을 운영하기 위해 새로운 인력을 뽑을 수는 없음으로 ‘잼있는인생’ 직원 모두가 다중인격이 되어야 한다. 4명이서 사실 ‘제조업’과 ‘마케팅업’을 함께 하려다 보니까 힘에 부쳤고 ‘제조’를 하려고 하면 ‘마케팅’을 놓치고 ‘마케팅’을 하려다 보면 ‘제조’를 놓쳤다. 그래서 둘둘씩 업무를 나눴는데 이것을 정정하여 ‘잼있는인생’의 직원과 ‘획기획’의 직원이 번갈아 되면서 다함께 각 회사 업무에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번 미친 생각을 하다니, 아직도 정신 못차리긴했다. 하지만 기대가 된다. 자회사도 아니고 또 다른 자아회사라니.

아무튼 ‘획기획’이 모가 되든 도가되든 잼있는인생의 또다른 발판을 열어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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