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지나온 궤적을 그어 다시 되뇌어보아도 난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정말 바라고 바라 왔던 건 바람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바래버렸고 새로운 바람은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서 일렁거려 바람은 그저 바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느덧. 내가 영혼이 되어 바람에 날려 갈 때 나는 그렇게 누워있었다. 그냥 그렇게. 누군가 지나가다 그를 발견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이 본 것을 설명한다 해도 딱히 알맞은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냥 그렇게 누워있었다'라고 설명할 것이다. 그 누군가가 보더라도 똑같을 것이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그렇게 마지막은 모두에게 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