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뭐냐. 친구는 물었고 나는 뱉었다. 그것은 죽음이다. 친구는 웃었고 나는 울었다.
결혼 준비를 하고 결혼을 하고 정신을 차리고 왼쪽 상방 구석으로 눈알을 굴리고 보니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구나 싶다.
결혼식은 장례식이었다. 나의 장엄한 죽음. 나는 나의 십자가를 이고 장렬하게 전사했다. 문제는 죽음을 인지하고 장례의식까지 마쳤으나 죽음은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나는 매일 죽는다. 죽을 때까지 죽게 될 것이다. 결혼을 묻는 이들에게 고한다. 결혼은 죽음이다. 죽기 싫으면 하지 마라. 결혼은 죽음이다 근데.
죽어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