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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May 19. 2019

[달하제주] 농업 스타트업, 크라우드 펀딩을 만나다

크라우드 펀딩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소액 투자로 자금을 조달받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자금 조달은 물론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후원자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기업에 비해 투자를 유치하거나 브랜드를 선보일 기회가 적은 제주 스타트업은 자금 조달과 유통 판로 확보, 브랜드 홍보의 대안적 채널로 크라우드 펀딩을 적극 활용 중이다.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제주 기반의 스타트업이 개설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는 총 35건이며 4554명의 투자자로부터 8억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했다(2019년 3월 10일 기준). 이뿐만 아니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후원자를 연결하는 ‘오마이컴퍼니’, 농부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농사 펀드’, 공익적 프로젝트에 리워드형 후원과 기부를 할 수 있는 ‘네이버 해피빈 펀딩’ 등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제주의 농업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이 제주형 프로젝트를 개설하고 도내·외 후원자와 연결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농업 기반의 혁신을 실현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 조달은 물론 브랜드와 회사의 인지도를 도내·외로 확대하고 있는 스타트업 ‘달하제주’와 ‘공심채농업법인회사’를 소개한다.




로컬 브랜드 회사 달하 제주 

" 제주아르방 젤리 감귤와 애플망고 "


달하제주 한민희 대표는 2018년 지역에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로컬을 기억하게 만드는 브랜드로 ‘아르방 프렌즈’를 론칭했다. “해외 여러 곳을 여행하며 여행지만의 매력을 느끼는 방법 중 하나가 로컬 브랜드임을 알게 됐습니다. 로컬만의 특징을 살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달하제주라는 로컬 브랜드 회사, 그리고 ‘아르방 프렌즈’라는 로컬 브랜드는 이런 노력으로 탄생했습니다.” 

달하 제주의 한민희 대표

로컬 브랜드를 고민하며 한민희 대표가 가장 먼저 직면한 제주의 문제는 낮은 감귤 수매가와 잉여 생산물에 대한 이슈였다. “2018년 기준 감귤 수매가는 10kg에 1800원입니다. 이렇게 수매한 감귤은 감귤 농축액으로 생산해 보관하는데, 2017년 기준 제주개발공사가 수매 후 보관하고 있는 감귤 농축액은 4800톤이 넘습니다.” 남아도는 감귤 농축액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한민희 대표는 ‘제주 아르방 젤리 감귤맛’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2018년 5월 정식 론칭한 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봉지를 달성했다. 제주라는 지역의 스토리와 달하제주의 브랜드, 공동 개발한 젤리 전문 생산업체 국제제과의 기술력이 더해져 이룬 쾌거였다. 


제주 원물을 활용한 젤리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2018년 하반기에는 제주 애플망고를 활용한 젤리 개발에 착수했다. “애플망고 농가가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주지 못했을 때는 높은 값으로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이를 보고 애플망고 농가가 늘어나며 공급가가 하락한 것이죠.” 애플망고를 활용한 2차 가공품 브랜드의 부재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던 차에 한민희 대표가 농가에 직접 수매를 제안했다. 좋은 품질의 원물을 공급받고 100% 제주산 애플망고를 활용한 ‘제주 아르방 젤리 애플망고맛’을 개발했다. 


‘제주 아르방 젤리 애플망고맛’을 처음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선택한 것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을 팔고 사는 개념을 넘어 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그 해결 방안에 공감해주는 서포터즈가 모이는 채널이라는 강점 때문이었다. 2019년 1월, 로컬 브랜드 달하제주가 만든 ‘제주 아르방 젤리 애플망고맛’과 ‘제주 아르방젤리 감귤맛’ 제작을 후원하는 프로젝트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오픈됐다. 보름 만에 1000만 원이 넘는 펀딩액을 모았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인 젤리라는 점,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제주 감귤과 애플망고를 원물로 활용한 것, 여기에 귀여운 캐릭터와 감각적인 패키지로 20~30대 서포터즈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제주 지역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로컬 브랜드는 다른 지역의 소비자와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펀딩을 통해 약 5000명의 소비자가 아르방 프렌즈를 알게 되었으며, 약 200명의 서포터즈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지시킨 것은 물론, 크라우드 펀딩 성공을 통해 새로운 유통 채널을 제안받기도 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민희 대표는 말한다. “펀딩 1000% 달성이라는 수치가 유통 고객사나 소비자에게 소개할 때 믿을 만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달하제주는 제주 원물을 활용한 다양한 특산품 개발과 함께 캐릭터 ‘아르방’을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개발하고 아르방 프렌즈라는 로컬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달하제주의 아르방 프렌즈가 제주 여행자에게 제주를 추억할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달하 제주의 아르방 젤리 크라우드 펀딩 사례



플랫폼 :  와디즈
기간 : 2019년 1월 9~24일
펀딩 내용 : 후원형 펀딩으로 서포터즈에게 제주 감귤 농축액과 애플망고 원물로 만든 젤리와 브랜드 캐릭터 ‘아르방’ 인형 제공
성과 : 서포터즈 199명 / 펀딩액 10,966,804원 / 달성률 1096%





*J-CONNECT 2019년 봄호(Vol.9)내용을 온라인에 맞춰 수정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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