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채농업회사법인] 제주산 아열대 채소

크라우드 펀딩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소액 투자로 자금을 조달받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자금 조달은 물론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후원자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기업에 비해 투자를 유치하거나 브랜드를 선보일 기회가 적은 제주 스타트업은 자금 조달과 유통 판로 확보, 브랜드 홍보의 대안적 채널로 크라우드 펀딩을 적극 활용 중이다.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제주 기반의 스타트업이 개설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는 총 35건이며 4554명의 투자자로부터 8억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했다(2019년 3월 10일 기준). 이뿐만 아니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후원자를 연결하는 ‘오마이컴퍼니’, 농부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농사 펀드’, 공익적 프로젝트에 리워드형 후원과 기부를 할 수 있는 ‘네이버 해피빈 펀딩’ 등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제주의 농업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이 제주형 프로젝트를 개설하고 도내·외 후원자와 연결되고 있다.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농업 기반의 혁신을 실현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 조달은 물론 브랜드와 회사의 인지도를 도내·외로 확대하고 있는 스타트업 ‘달하제주’와 ‘공심채농업법인회사’를 소개한다.

제주산 아열대 채소 공심채 & 고수

공심채 농업회사법인

농업회사법인 홍창욱 대표

‘공심채(共心彩, 이하 공심채 법인)’는 아열대 채소 재배를 통해 결혼 이주 여성 공동체의 자립을 돕고 지속 가능한 농촌과 지역 사회 구축을 목표로 홍창욱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농업 법인 회사다. 기후가 온난한 제주는 미래 식량 자원으로 각광받는 아열대 채소의 재배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여기에 대부분 아열대 기후 국가에서 이주해 온 결혼 이주 여성은 아열대 채소의 재배와 활용에 익숙했다. 아열대 채소 재배가 확대된다면 새로운 사회 구성원인 결혼 이주 여성은 손쉽게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제주 농촌은 다양한 작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지역민과 지역사회, 그리고 농업이 상생하는 모델로 공심채 법인은 2017년 소셜벤처 발굴 프로젝트인 클낭 챌린지에서 최고의 혁신 아이디어 프로젝트로 선정되었으며 2018년에는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공심채는 2018년 가을 대정 지역 결혼 이주 여성과 다문화 가정이 모인 최남단영농문화협동조합과 손을 잡고 아열대 작물 공심채와 고수 농사를 시작했다. 홍창욱 대표는 결혼 이주 여성과 재배한 아열대 채소를 소개하고 공심채의 다양한 작물의 판로를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플랫폼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 어렵지 않게 준비했습니다. 회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홍보하고 시제품(아열대 채소)을 판매할 수 있도록 리워드를 구성했습니다.” 후원자에게 결혼 이주 여성과 함께 재배한 아열대 채소 박스(공심채와 고수 혼합), 공심채에서 직접 재배한 샐러드 채소(루콜라, 래디쉬 등 3종), 여기에 제주 서남단에서 월동 채소(감자, 브로콜리 등)를 재배하는 결혼 이주 여성의 농작물 등을 리워드로 제공했다. 아열대 채소를 낯설어하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아열대 채소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브로셔로 제작해 함께 전달했다. 

공심채 채소 꾸러미에 동봉되는 아열대 체소 레시피 카드

크라우드 펀딩은 성공적이었다. 펀딩 목표액은 500만 원으로 보통 200만 원 내외로 목표액을 설정하는 펀딩 플

랫폼의 다른 후원 프로젝트에 비해 다소 높았지만, 다행히 100%를 넘기면서 펀딩에 성공했다. 크라우드 펀딩 자체의 성공보다 더 큰 기회도 찾아왔다. “펀딩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먼저 공심채 법인에서 생산한 채소를 공급받고자 하는 제주도 내 식당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와 같은 호텔부터 일반 식당까지 새로운 거래처가 생겼습니다. 사회 혁신 전문 컨설팅·임팩트 투자 기관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공심채 법인에서 재배한 채소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도 얻을 수 있었다. 믿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채소를 펀딩으로 받아본 사람들은 이후 공심채 법인의 다양한 농산물 펀딩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공심채 채소 꾸러미

오마이컴퍼니의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으로 홍창욱 대표는 제주 바나나, 천혜향 등을 소개하고 후원을 받을 수 있는 펀딩을 기획해 페이스북, 네이버 해피빈 등 다양한 채널에 론칭했다. “네이버 해피빈 펀딩은 인지도가 생겨서인지 모금이 잘 되었습니다. 이후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싶어 하는 결혼 이주 여성 농민들이 계셔서 천혜향 펀딩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농산물은 산지 수취 가격과 소비자 판매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이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 공익적인 펀딩 기획자가 서로 이익을 줄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했습니다. 천혜향 펀딩은 리워드를 설계할 때 시중 가격보다 낮게 설정하되, 공심채 법인이 기부할 수 있는 선택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후원자가 기부해주셨습니다.” 

공심채 법인은 올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아열대 채소 생산과 농산물 직거래 유통, 농업 관련 콘텐츠 제작 등 영역을 확장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모델을 구상중이다. 모두 다른 영역 같지만 농업과 지역의 활성화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활동이다. “현재는 각 영역에서 30%씩 자원을 투자하고 수익화하는 방향을 모색 중이지만, 향후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이 스타트업의 장점 아닐까요?” 

공심채농업법인에서 추진한 크라우드 펀딩 사례 

플  랫  폼 : 오마이컴퍼니
기        간 : 2018년 9월 12일~10월 10일
펀딩 내용 : 결혼 이주 여성이 재배한 아열대 채소 공심채와 고수를 소개하고 해당 농산물 꾸러미와 결혼 이주 여성이 직접 재배한 감자, 공심채농업회사법인의 샐러드 채소 꾸러미, 아열대 채소를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공심채 아열대채소 레시피 제공
성       과 : 서포터즈 97명 / 펀딩액 5,110,000원 / 달성률 102%

*J-CONNECT 매거진 2019년 봄호(Vol.9) 내용을 온라인에 맞춰 수정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