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리모트워크를 꿈꾸며
아이엠지베이스의 강동혁 대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아이엠지베이스(ImgBase)’는 사진과 비디오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1700만 다운로드 수에 빛나는, 움직이는 이미지(GIF)만들기 앱 ‘아이엠지플레이(ImgPlay)’와 라이브 포토 만들기 앱 ‘인투라이브(intoLive)’를 선보였다. ‘자유롭게 일하되, 책임감을 갖고 일하며, 서로 신뢰하는 문화’를 표방하는 아이엠지베이스는 2017년 창업 후 지금까지 리모트워크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아이엠지베이스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리모트워크가 이루어지고 있나요?
아이엠지베이스는 전 직원 주간 회의가 있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2회 이하로 원하는 날에 리모트워크를 할 수 있습니다. 리모트워크 하루 전에 전 직원이 있는 슬랙(Slack) 대화방에 알리는 것을 권고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다가도 오후에 리모트워크를 하고 싶으면 슬랙 대화방에 알리고 원하는 곳에서 일하면 됩니다.
회사에 리모트워크 제도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직장 생활을 할 때 매일 거리가 먼 회사로 출퇴근하며 길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나서 회의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같은 장소에 출근해 일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어요. 그런 이유로 리모트워크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했습니다.
리모트워크 도입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가장 큰 어려움은 커뮤니케이션 문제였죠. 바로 옆에 있으면 언어적 의사소통과 보디랭귀지와 같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함께 사용하니 빠르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지만, 리모트워크를 할 때는 언어적 의사소통에만 의존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장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해야 했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요. 모든 멤버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방식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협업 툴이 있나요?
아사나(Asana)로 작업 현황을 공유하고, 프로젝트에 관해 커뮤니케이션합니다. 아사나는 작업의 진행 과정을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정 프로젝트와 관련 없는 내용을 공유해야 할 때는 슬랙을 이용합니다. 그 외에 문서 작성은 노션(Notion), 디자인 관련 커뮤니케이션은 제플린(Zeplin)을 사용합니다.
이 밖에 리모트워크 방식으로 일할 때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이엠지베이스의 방식이 있나요?
아무리 협업 툴을 잘 활용한다고 해도 비대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중 3일은 사무실에 출근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일하는 날, 2일은 자신의 컨디션에 맞게 원하는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날로 정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해야 하는 이슈는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날 해결하고, 그 외의 업무는 각자 원하는 공간에서 집중해서 일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또 아이엠지베이스는 화상으로 내용을 충분히 논의하는 ‘온라인 가능’, 만나서 논의해야 효율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오프라인 필수 참석’, 두 가지 방식으로 회의를 구분했습니다. 대면 방식인 ‘오프라인 필수 참석’ 회의가 필요할 경우 회의 주최자는 회의 참석 인원이 출근할 수 있도록 최소 하루 전에 회의 시간을 공지합니다.
리모트워크 도입 후 체감한 긍정적인 변화가 있나요?
개인의 성향과 상황, 작업의 성격에 맞는 장소에서 일하면서 일의 능률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편한 집에서 일하면 되고,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디자인 작업이나 글쓰기를 할 때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일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죠. 회사 관점에서는 구성원이 느끼는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리모트워크 제도로 구성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이는 현재 개발 중인 앱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은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만드는 제품에 애정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니 멤버들도 더 즐겁게 일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금은 제주에 거주하는 구성원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리모트워크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도외에 거주하는 풀타임 리모트워크 근무자도 채용할 예정입니다.
또 리모트워크를 통해 신뢰를 쌓아온 현재 구성원을 대상으로 리모트워크를 조금 더 유연하게 확대해보려고 합니다. 리모트워크로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죠. 더불어 아이엠지베이스의 목표인 비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이 쉽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합니다.
아이엠지베이스 / www.imgbase.me
사진이나 비디오로 사용자가 직접,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앱 개발 업체로, 리모트워크 제도로 운영된다.
*J-CONNECT 매거진 여름호(Vol.10)의 내용을 온라인에 맞춰 수정 게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