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애 코오롱FnC 전무·CSO
코오롱FnC는 자사의 재고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거나,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등 ESG경영을 선도하며 우리나라 패션업계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그 뒤에는 ‘만드는 자의 책임’ 강조하며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는 한경애 전무가 있다. 패션이 환경을 해치는 대표적인 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는 한경애 전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담진행 : 이정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경영전략본부장
지난해 12월부터 코오롱FnC의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겸 코오롱스포츠 총괄 업무를 맡고 계신데요. 국내 패션업계 최초의 CSO입니다. 코오롱FnC가 모든 자원의 순환 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리버스(Rebirth)’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ESG경영을 선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패션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자사의 브랜딩을 위해 3년이 지난 재고품은 대부분 소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 등이 생겨나죠. 이런 부분들을 줄여나가는 작업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버려지는 제품들이잖아요. 그것들을 다시 살릴 수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패션의 새로운 전환이라는 생각으로 세 개의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우선 재고를 리디자인해서 상품화하는 래코드(RE;CODE)라는 브랜드를 10년 전에 선보였습니다. 지금은 많이들 알고 있는 개념이지만 당시만 해도 굉장히 생소한 시도였죠. 5년 전에는 로컬과의 상생을 도모하면서 오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패션 브랜드 에피그램(epigram)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3년 전부터는 코오롱스포츠의 친환경 프로젝트로 소비자들에게 옷을 오래 입는 방법을 알려주는 ‘솟솟’ 공간들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ESG 경영을 하고자 하지만 저희는 진정성이 있게 이 부분을 시작해 왔어요.
이 세 개 브랜드의 성공을 통해서 코오롱FnC의 다른 브랜드들도 따라갈 수 있게끔 제가 CSO로서 그 길을 닦아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코오롱스포츠는 이미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2022년부터는 하나의 소재로만 옷을 만드는 모노 머터리얼(mono maerial)에 도전해요. 소재를 단순화해 재활용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죠. 지금의 기후위기 상황에서는 소비하는 것에 있어서도 윤리의식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패션 안에서도 의식이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브랜드들은 이것을 가장 실천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래코드’가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론칭 당시에는 업사이클링이란 단어조차 생소했고, 스파(SPA) 브랜드 즉 패스트패션이 유행하는 시기였는데도 리디자인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패션이 늘 새로운 것으로만 전개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패션의 미래는 버려지는 것들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요. 당시 코오롱도 패션을 굉장히 오래 한 회사로서 이제는 미래에 대해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우리가 남들에 비해서는 재고에 대한 다른 관점을 먼저 갖게 된 것 같아요. 디자이너들이 상품을 만들고 팔 때 100% 팔리겠지, 80% 팔리겠지 스스로 질문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디자이너들은 늘 새로움에 도전하니까요. 근데 저는 이 브랜드를 맡으면서 남들이 가지 않은 시장을 보게 된 것이죠. 디자이너들은 늘 새로운 시장만 봐요. 1~2년보다 먼 시장을 보지 않아요. 그러나 점차 ‘만드는 자의 책임’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래코드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다루는데, 이미 만들어진 것에 대한 솔루션은 거의 저희만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내년에는 코오롱스포츠가 50주년을 맞이하는데요. 이를 기점으로 생산 제품의 50%를 친환경 소재로 만들 계획입니다. 추후에는 100%까지 목표하고 있습니다.
래코드에서는 재고품을 새 옷으로 만들려면 기존의 옷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이 과정을 새터민이나 미혼모와 협업해 진행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협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조율하고 계신가요?
옷을 리폼하려면 먼저 해체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어렵지는 않지만 꽤 노동력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맨 처음에는 장애인들과 협업을 진행했고 굉장히 잘해주셨는데,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미혼모들과는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감사하게도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저희의 뜻을 이해해 주시고 연결을 해주셔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선이나 봉제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미혼모분들은 아이들을 키워야 해서 직장을 다니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봉제를 배우면 집에 가서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수선, 리폼 전용 공간인 박스 아뜰리에라는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젊은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멋져 보일 수 있도록 힙하게 만들어 놨어요. 그 공간을 그분들에게 돈을 안 받고 빌려 드리고 거기서 들어오는 수익으로 살아갈 수 있게끔 해드려요. 새터민 중에서도 2년 동안 저희에게 봉제를 배우고 박스 아뜰리에에서 일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래코드에는 장인정신이 들어가 있습니다. 봉제는 패션과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그분들을 장인이라고 부르고 그렇게 대우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래코드에서는 단순히 상품이나 전시로만 지속가능성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워크숍을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크숍에는 주로 어떤 분들이 참가신청을 하고 있고 또 어떤 활동을 함께 하게 되나요?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신청해서 참가할 수 있습니다. 제주 솟솟에서도 신청할 수 있어요. 워크숍에는 늘 제가 같이 참여합니다. 워크숍을 통해서는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텀블러를 갖고 다니는 것은 외출할 때마다 챙겨야 하고 씻어야 하고 좀 불편한 면이 있거든요. 환경을 생각한다는 것은 불편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손으로 직접 봉제를 해보면서 머리로 생각하게 되죠. 이런 실천행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무님께서는 1984년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입문하여 1995년 코오롱상사에 합류한 뒤, 이후 계속 코오롱FnC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오랜 경력이 CSO로서 일반적인 기업 이윤 창출 방식의 통념에 도전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요?
처음에는 디자이너로서 시작했지만 사업부장을 거쳐 지금은 CSO로서 경영까지 책임을 맡고 있어요. 내 디자인이 이익 창출을 만들고 결국은 고객들에게 버려지지 않고 입혀지게 되는 과정들을 다 경험했습니다. 사람들은 물건이 쓰임이 좋아야지 오래 가지고 있어요. 명품 가방이라고 해서 들었는데 무거우면 안 들고 다니잖아요. 결국 쓰임이 중요하죠.
상품을 디자인하고, 어떻게 보이고, 어떻게 마케팅되어 고객한테 전달되고, 어떻게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제가 다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되었어요. 결국 모든 상품이 디자인될 때 그 과정들도 함께 디자인되어야 하는 거예요. 근데 일반적인 디자이너들은 그렇지 못해요. 그것은 곧 그 과정의 끝이 어떨지 모르는 것이고요. 저는 그 과정의 끝을 최대한 쓰임을 다할 수 있게끔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디자인을 결정할 때부터 이 옷이 얼마나 쓰이고, 어떻게 하면 그냥 버려지지 않을까에 대한 답을 찾습니다. 래코드를 만든 이후 코오롱의 재고는 많이 줄어들었고 지금은 다른 브랜드의 재고들도 자주 받아줘요.
청계산 인근에 ‘솟솟618’, 낙원상가에 ‘솟솟상회’라는 공간을 열었습니다. 솟솟은 솟아라, 솟아라의 뜻으로 코오롱스포츠 로고인 상록수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는지 그리고 청계산과 낙원상가라는 장소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청계산 솟솟618은 제가 코오롱스포츠 리뉴얼을 맡게 되면서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이야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이야기를 코오롱스포츠를 모르는 고객들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우리 옷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백화점 매장이었는데, 백화점 자체나 우리 매장 자체가 조금은 나이 들어 있었어요. 청계산은 강남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산입니다. 처음에는 상품을 파는 것보다는 렌털 서비스를 했었는데, 렌털 비즈니스는 잘 안됐습니다. 그런데 수선 서비스는 잘되고 있습니다. 그곳에 카페도 마련해서, 고객들이 머물면서 코오롱스포츠가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도 알아 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낙원상가는 굉장히 스토리가 좋은 곳입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인 곳이고요. 낙원상가가 있는 인사동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오가고, 그 옆에 있는 탑골공원에는 나이 든 분들이 많습니다. 새로움과 오래된 것들이 만날 수 있는 곳이 낙원상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이 갖고 있는 어떤 히스토리가 있는 곳에 플래그를 꽂고 싶어서 그곳을 선택했습니다. 거기서는 세컨핸즈 제품을 팔았어요. 저희가 고객들에게 받아서 워싱한 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빈티지한 느낌이 있는 코오롱스포츠의 옛날 옷들을 그대로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은 저희 청담동 매장 계약이 끝나 접으면서 그곳의 건축 자재를 그대로 가져와 활용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재사용해도 멋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그렇게 많이 이슈화는 되지 못했어요.
세 번째 솟솟 매장으로 제주시 탑동에 ‘솟솟리버스’를 올해 1월 열었습니다. 솟솟리버스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주는 저희가 가장 고객과 밀접하게 우리의 이야기와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제주의 옛 모습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런 이야기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탑동에는 미술관과 호텔을 운영하며 도시재생에 적극적인 아라리오가 있었고 또 프라이탁 스토어도 있어서 이런 브랜드들과 함께 우리가 환경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낙원상가에서의 노하우를 그대로 가져와 버려지거나 덧붙여지는 것 없이 모든 것들을 최소화해서 매장을 만들자는 것이 저희의 방법이었습니다. 건물 자체의 구조를 그대로 사용하고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해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었고, 재고를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렌털 비즈니스가 잘되고 있어요. 사람들이 제주에 와서 한라산 한 번 가려고 스패츠를 사고, 아이젠을 사고 그랬는데 이젠 빌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최근에는 3층을 전시 공간으로 확장했어요. 우리 공간을 다녀간 사람들이 제주를 지키는 일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아주 심플한 생각만이라도 가져간다면 좋겠어요. 이곳에 와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데 여기가 어떤 매장이라는 것을 알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쓰레기 하나 버리는 것에 있어서도 행동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년이 코오롱스포츠의 50주년인데, 자연이 있어야 아웃도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는 비나 바람, 추위 등 자연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옷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즐길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옷을 만들어야 하죠. 그중에 하나가 제주 솟솟이고 이를 통해 제주의 자연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고자 했습니다.
에피그램(epigram)이라는 브랜드를 통해서는 매 시즌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로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제주를 시작으로 지금은 13번째 지역 강원도 영월과 협업이 진행 중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지역을 선정하시고 협업 시작하시나요?
인구 소멸을 기준으로 지역을 선정합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가 진짜 지역을 바뀌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처음 제주를 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제주가 핫할 때는 아니었어요. 스테이가 막 생겨나기 시작한 때였고, 우리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죠. 경남 하동은 저희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사람이 다녀갔죠. 경주는 당시에 지진이 나서 사람들이 잘 안 가던 때였는데, SRT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하루 여행이 가능해졌어요. 그래서 경주는 코레일과 같이 경주를 이야기하는 프로젝트로 만들었습니다. 고성 같은 경우에는 산불이 크게 난 후에 같이 프로젝트를 했고요. 옥천은 먹거리가 굉장히 좋은 곳인데 사람들이 잘 몰라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죠. 프로젝트를 하면 지역의 컬러를 만들어드리고 지역 제품에 대한 패키지도 해드리고 저희 매장에서 판매도 합니다. 지역을 후원하고 지역과 함께 지역의 사람, 먹거리를 소개하면서 지역을 마케팅합니다. 프로젝트별로 지역의 풍경, 사람, 먹거리를 소개하는 매거진도 만들어서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있어요. 그곳에 갔는데 젊은 사람들이 가서 머물만한 곳이 없는 경우에는 스테이도 운영합니다. 지역마다의 먹거리를 모아서 곳간이라는 마켓도 하고 있어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정체성을 활용해서 지역에 도움을 주고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무님이 일이 즐겁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예를 들어 전북 고창에 스테이 오픈할 때 직원들이 다 같이 가서 하거든요. 불만도 있지만 직원들이 나중에 그런 과정들을 이해하게 될 때, 그리고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해 줄 때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청계산 솟솟618 매장 시작할 때도 직원들이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옷만 팔면 되지 무슨 커피도 팔고 이런 매장을 해야 해’라는 생각을 가졌죠. 근데 그곳을 통해서 고객들이 코오롱스포츠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매장을 찾아오게 될 때 저는 기쁨을 느끼죠.
이런 시도들은 바로바로 피드백이 오지 않아요. 그런데 에피그램도 이제는 지역에서 먼저 연락이 옵니다. 같이 하자고요. 우리의 일들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그래서 이러한 변화들이 생기는구나 하고 느끼는 때가 저에게는 즐거움이겠죠.
처음에 시작할 때는 직원에게도 이해받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제가 갖고 있는 신념이겠죠. 환경에 대한 트렌드를 먼저 읽었고, 피드백을 받기까지 오래 걸릴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이것은 미래를 보지 않는 신념이 아니고 미래에 분명히 닥쳐올 것들에 대한 생각이기 때문에 그래서 추진력이 나오는 것 같아요.
직원들이 일터에서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계신 부분은 무엇일까요?
새로운 직원들이 입사해서 한 5명 정도 되면 1시간 정도 강의를 해요. 이 브랜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키워드는 무엇이고, 해왔던 일들은 어떤 것이고 이런 부분들을 얘기해 줍니다.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 알고 일하는 것이 즐거움의 첫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계서는 지난 6월에 코오롱FnC가 소셜 벤처인 ‘케이오에이’를 인수한 것이 화제였습니다. 케이오에이는 ‘르캐시미어’라는 브랜드를 통해 패션업계에서 임팩트 비즈니스를 전개해 온 1세대 소셜 벤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ESG경영을 추진하실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요?
패션의 미래에 대한 부분 즉 자원순환에 있어서 이제는 우리가 판매해 소비자가 입고 난 옷을 회수하고 다시 리버스해서 활용하는 방법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쓰임이 다한 옷을 버릴 때 가져야 하는 책임감도 기업이 대신하겠다는 말이기도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앞에서 얘기한 ‘만드는 자의 책임’부터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겠죠. 케이오에이 인수합병은 우리가 생각해온 것들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이고요. 케이오에이는 몽골에서 자연적으로 채취한 양털로만 만드는 캐시미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었어요. 모노 머터리얼 제품을 코오롱에도 적용시키는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케이오에이 유동주 대표와 함께 자원순환 부분을 더 확장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들을 혼자의 힘만으로 해결하기보다는 함께 힘을 모아야죠. 그렇게 하나둘 힘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큰일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획 및 발행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작 이루다플래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