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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May 16. 2018

제주의 아름다움에 새로운 즐거움을 담다

- 모노리스

모노리스는 ‘The New Era of Fun’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회사이다. 즐거운 놀이에 기술과 연결을 더해 더 재밌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Gravity Racing’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를 제주 애월읍 어음리에 조성하고 있다. 모노리스의 테마파크 사업 진행과정과 제주센터와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2019년 오픈 예정인 애월 스마트 테마파크 <9.81PARK> 조감도


‘신뢰’를 쌓기 위해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성하다 
2015년 9월 1기 입주기업으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성한 모노리스는 입주 전부터 ‘ICT기반의 신개념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제주도 애월읍 어음2리 약 4만2천 평의 토지를 이미 확보한 상태였고, 기업 가치는 무려 50억 원에 달했었다. 스타트업이라기에는 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모노리스가 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입주기업을 신청하게 되었을까. 입주기업 발표평가를 담당했던 심사위원들 모두가 의아해했었다. 


김종석 모노리스 창업자는 “당시 모노리스를 잘 아는 몇몇 투자자들을 제외 하고는 새로운 테마파크로 제주1호점을 조성한 후 세계로 진출해 혁신을 만들어내겠다는 스타트업의 큰 꿈이 기대는 되지만 동시에 너무 무모하다며 우려를 더 많이 가졌었다”라며 “모노리스의 비전이 너무 커서인지 입주기업 발표평가 때 한 심사위원으로부터 ‘그 정도 규모의 사업을 하는 회사가 굳이 센터에 입주해 지원받을 필요가 있느냐’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노리스가 제주센터의 입주기업으로 들어오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스타트업도 이러한 큰 도전을 해낼 수 있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주센터의 입주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만 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아직 무명인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혼자 외치면 사람들은 잘 믿지 않지만, 태릉선수촌에 선발되어 선수촌에 입주하고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훨씬 신뢰가 가듯이 모노리스 역시 ‘신뢰’를 기반으로 더 많은 연결과 기회를 만들고 능력을 키우겠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에게 강조했다. 

오로지 열정과 신뢰로 사업부지를 확보하다 
그렇다면 모노리스는 제주센터 입주 시기에 어떻게 해서 4만2천 평의 사업부지를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일까. 모노리스는 스타트업 설립 전부터 제주의 아름다움에 새로운 즐거움을 담은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GIS프로그램을 사용해 제주도 전역의 부지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가능성 있는 약 50곳의 지역을 찾아냈고, 1년간 50곳을 하나하나 직접 찾아다니며 주변의 환경·경사도·접근성·지목·용도지역·진입로·토지주·매입가능성·시세를 분석한 후 최종적으로 3곳으로 압축했다. 그 중 1위로 생각했던 장소가 바로 애월읍 어음2리의 현 사업부지였다. 


당시 토지주는 아세아전자상가에서만 40년을 지키며 작은 전자부품회사로 시작해 자수성가하며 큰 사업체를 일구어낸 석전자 이동석 회장이었다. 2014년 겨울 무작정 이동석 회장을 찾아가 “기존에 없던 정말 멋진 테마파크를 만들려고 하는데 회장님이 소유한 제주도 토지가 꼭 필요하니 토지로 투자해 달라”며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제안을 했고, 그로부터 4개월 후 이동석 회장은 모노리스를 믿고 토지를 제공하면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이동석 회장은 “대부분 부동산 거래를 제안하는 경우 약점이나 단점을 들춰서 거래 순간의 이득을 취하는 것에 집중하는 데 모노리스는 처음부터 아주 달랐다”며 “지금의 사업부지가 얼마나 훌륭한 곳인지 소유주인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바라보면서 모노리스가 기획하고 있는 사업을 설명했고, 3~4개월간 사업기획에 대한 협의를 자세히 이야기하다 보니 구성원들의 능력과 열정에 점점 신뢰가 생겨 결국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선뜻 토지를 내준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투자 이후로 지금까지 사업을 멋지게 발전시켜 오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훌륭한 젊은이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무동력 레이싱 파크, 국내 첫 상륙 
‘무동력 레이싱(Gravity Racing)’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지에서 시작된 스포츠다. 차량에 엔진이 없어 안전하면서도 소음이 없고, 친환경적이라 팬층이 두텁다. 첫 공식 경기가 1904년 독일에서 열렸고 현재 영국 전역에 걸쳐 수 십여 개 지역 챔피언십 대회가 있을 정도로 오래된 스포츠지만 국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애월읍 어음리에 현재 조성 중인 테마파크는 국내에서는 처음 조성되는 무동력 레이싱 테마파크로, 제주센터 입주 후 21억 원의 엔젤투자를 유치하고 2015년 11월 토지매입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2016년 인허가 절차를 대부분 통과하면서 2016년 6월에는 30억 원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2017년 5월 제주도로부터 최종 인허가 승인을 받아 2017년 10월 테마파크의 토목공사 착공, 2017년 12월 152억 원의 시리즈B 투자유치와 310억 원의 PF투자를 마무리 지으면서 건축공사 착공에 들어갔다. 특히 시리즈A와 B 투자유치 금액 중 10억 원은 카카오가 조성한 제주창조경제혁신펀드에서 투자받았다. 또한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AR) 기술을 접목한 무동력 차량과 트랙, 게임 설계(Gamification) 엔진 등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앞쪽에는 애월바다와 비양도를, 뒤쪽에는 한라산과 바리메 오름을 두고 레이싱을 하면서 스마트폰 앱(App)을 통해 실시간 주행 데이터에 기반을 둔 다양한 추가 콘텐츠를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18년 3월 현재 공사 공정율은 15%이며 무동력차량 8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양산모델을 준비하고 있고,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열심히 건물과 트랙을 만들고 있다.




24명의 팀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모노리스의 가장 큰 벽이었던 토지 매입에서부터 투자유치와 공사 진행까지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24명의 팀원들이 하나가 되어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모노리스가 추구하는 새로운 즐거움은 고객에게 제공할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함께 일하는 팀원들에게는 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모노리스는 창업자를 비롯해 모두가 직함 없이 평등한 위치에서 각자의 의견을 마음껏 공유하며 능력을 뽐내고 있다. 또한 경영지원, 사업기획, 브랜딩, 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구성원들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실리콘벨리의 투자역이 시스템을 기획하고, 전직 레이서가 무동력 차량을 만들고, 로봇연구원이 전장을 개발하며, 모바일광고전문가가 앱을 기획하고, 대학생이 게이미피케이션을 연구하고 있다. 


이처럼 24명의 팀원 모두가 제각각 독특한 개성을 가졌지만 담당 분야의 전문성은 기본,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자기목적성(Autotelic)을 가지고 필요한 일은 스스로 FIO(Figure it Out)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그 결과 모노리스의 기업 가치는 제주센터 입주 시 50억 원에서 현재 540억 원으로 약 10배 이상 성장해왔다.


김나영 모노리스 공동창업자는 “올해 말 테마파크 공사를 마치고 내년 초 오픈부터가 모노리스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그때부터 스타트업의 J커브 성장곡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2016년 2월 데모데이 참여 모습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장과 함께해온 산증인 
2015년 6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되고 3개월 후인 2015년 9월 1기 입주기업으로 들어온 모노리스는 제주센터의 성장과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바로 옆에서 지켜봐온 스타트업 중 하나다. 즉 제주센터와 1기 입주기업들은 작은 행사부터 큰일까지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가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 


김종석 씨는 “얼마 전 제주센터에 들렸는데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J-Space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다”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교류하면서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모습만으로도 성장된 제주센터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하면서 입주기업뿐 아니라 제주 지역의 꿈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위한 제주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내는 소식들을 들으며 매우 반가워했다. 


제주센터는 올해 스타트업(기업)과 유관기관을 ‘파트너’로 정의하고, 입주·보육기업을 지원하는 1차원적인 제주센터의 역할에서 벗어나 모노리스처럼 성장한 많은 파트너들과 동반성장의 관계를 만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김나영 씨는 “제주센터다운 멋진 프레임의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제주센터는 1기 입주기업을 받을 때부터 ‘연결의 힘’을 강조해왔다. 제주센터가 연결의 매개체가 되어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재료를 제공하면 그들이 자발적으로 다시 연결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고 가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믿었는데, 1기 입주기업부터 지금의 6기 입주기업까지 성장한 기업들을 보면 잘 실천해오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모노리스는 현재 투자를 받아 건설공사를 진행 중인 상태이다. 아직 런칭 전이다 보니 이렇다 할 성과를 말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하지만 모노리스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으로 동료 스타트업에게 어드바이스를 제공하거나 센터 내에서 재무와 투자유치 관련 강의를 통해 간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2019년에 무동력 레이싱 테마파크가 오픈하게 되면 모노리스만의 리소스를 가지고 제주센터 및 입주기업, 유관기관들과 함께 더욱 적극적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종석, 김나영 씨는 “제주센터는 제주의 스타트업들에게 어렵고 외로운 싸움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하고 도와주면서 미처 알지 못했지만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도 제공해주고 있다”며 “창업 초기의 스타트업들에게는 ‘집’과 같으면서 또 ‘학교’같은 존재이다”라고 제주센터를 표현했다. 이와 더불어 “제주센터가 올해부터는 투자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들었다”며 “그 동안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육성하고 지원했던 경험을 살려 단순 투자기능을 넘어서 기업들의 성장단계별로 멘토링과 코칭, 다양한 인적·물적·네트워크적 리소스를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센터를 통해 제주의 많은 스타트업들을 위한 지원과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모노리스의 기대처럼 앞으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모노리스가 동반성장해 많은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롤모델이자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모노리스 워크샵에서 임직원 단체 모습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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