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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Sep 02. 2016

ep1. 경차로 전국일주

제주청년, 경차로 전국일주를 결심하다

calligraphy by. Yang Ji Won

_제주청년, 경차로 전국일주를 결심하다


저는 제주에서 나고 쭈욱 제주에서 자라온 청년입니다. 어느순간 자연스레 여행을 좋아하게 됐고, 인도네시아(발리), 유럽(서유럽10개국), 필리핀, 타지키스탄, 대만(타이페이), 일본(오사카) 등 수많은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면서 외국이 아닌 국내여행에 대한 환상을 자연스레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때부터 국내여행을 어떻게 다닐까에 대한 고민을 하며, 내일로로 갈것인가? 뚜벅이로 갈까? 많은 고민을 하다 결국엔 "경차로 전국일주를 하겠다"라는 아주 막연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_아이디어는 실행력!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이번에 실행을 하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경차 안에 텐트를 싣고 떠돌이처럼 아무데서나 씻고 자려면 겨울보다는 여름방학이 적절했기에 시기는 당연히 매해 여름이었습니다. 그러나 매해 여름 가지 못할 일이 생겨(핑계일 수 있지만) 이번 여름에야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올해에도 8월초에 올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레 프로젝트 한 건을 진행하다보니 8월말에야 시간의 짬이 비어 "이번이 아니면 못간다."라는 생각에 무계획으로 완도행 왕복 배표를 구매하여 완도로 올라왔습니다.


_경차


막무가내로 완도행 왕복승선권차량선적과 함께 예약하고 막무가내로 완도로 왔습니다.


차 안에는 텐트와 간단한 조리를 위한 가스버너, 냄비, 갈아입을 옷 등과 카메라 노트북.


생각보다 챙길 짐이 많지 않았기에 경차에 싣고도 공간이 남을정도로 경차의 공간은 충분했습니다.


거기다 좋은 연비와 주차의 편의성 및 각종 요금혜택(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공영주차장 할인 등)은 경차이기에 얻을 수 있는 이점이죠~




_고속도로 휴게소

난생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타봤습니다. 정확히는 "고속도로에서 직접 운전해봤다" 겠죠~

제주에서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평화로에서의 법정규정속도는 시속80km. 차들이 빨리 달려봐야 120km, 더 빨리 달려야 130km정도인데 반해 고속도로는 법정규정속도가 100km. 빨리 달리는 차들은 140~160km까지 달리고, 차간거리도 무서울정도로 바짝 붙이더군요.


운전 9년차만에 등에 땀날정도로 안전운전에 유의했습니다.

그렇게 운전을 하다가 만난 휴게소는 정말 반갑더군요!


_석양이 아름다운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완도에서부터 열심히 달리고 달려 순천까지 왔습니다.

 오는길에 장보고기념관장도를 들렸다오니 해가 뉘엿뉘엿 질 시간이더군요!


오래전부터 순천만석양버킷리스트에 있었던만큼 꼭 보고 싶었던 거라서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 입장했습니다.


순천만석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용산전망대까지 땀 뻘뻘 흘리며 올라갔습니다.


너무 빨리 올라왔을까요? 아직 해가 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

일몰시간까지 3~40여분을 찬바람을 맞으며 기다렸습니다.

이럴줄 모르고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왔던지라 땀이 식으며 으슬으슬 춥더군요!


그럼에도 계속해서 일몰시간을 기다렸는데, 구름에 가려 석양은 나올 생각을 않더군요!


주변에 사진기를 세 대나 가져오신 아저씨 사진사분, 석양을 기다리는 학생 사진사, 각종 사연을 가진 커플들이 일몰시간이 지났음을 알면서도 미련을 떠나 보내지 못해 계속해서 남아있는 사람들과 혹시모를 석양을 기다려보았지만, 결국 순천만석양은 제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_첫 숙영지

이번여행에서는 특이한 상황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텐트를 쳐서 숙영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순천만을 오르기전에 숙영지를 물색하기 위해 차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으나 찾지 못해

용산전망대를 올라갔다 온 후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주차장뒷편에 있는 데크에 텐트를 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순천만석양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댓가로 숙영지로 돌아왔을 때 시간은 8시를 향해가고 있었고,

텐트를 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인근에 게스트하우스나 찜질방을 찾아볼까도 하였지만, 첫날부터 텐트를 치지 않으면 나약해질 것 같아서

"첫날인만큼 무조건 텐트를 치고 잠을 자자"란 맘을 먹고 텐트를 치는 불상사를 범하고 맙니다.


알고보니 전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중이었고, 그로 인해 춤을 추는 텐트안에서

새벽내내 저는 잤다깼다를 반복했고, 혹여나 텐트가 무너지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떨며 다시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_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뜬다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아침은 찾아오고, 이렇게 #경차로전국일주 첫 숙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_순천에서 통영으로, 그리고 거제도로


다음 브런치부터는 순천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하루하루의 일상을 기록할 것입니다.


하루에 1개의 글이 될수도 있고, 2개의 게시글이 될 수도 있고, 몇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차곡차곡 작성하다보면 저의 #경차로전국일주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끝나있겠죠!



_인스타그램: instagram/morning_kr

_페이스북페이지: 경차로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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