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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Sep 28. 2016

ep.2 바람이 불어오는 곳

통영 바람의언덕 / 거제 신선대 / 거제 학동몽돌해변

_바람이 불어오는 곳, 좋지 아니하다.


순천만에서의 숙영지 정리를 하고 2시간거리인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한려수도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국내 최장거리의 케이블카로 유명한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통영 미륵산으로 올라가 한려수도를 종말할 수 있는 케이블카입니다.


그런데....


그.

런.

데.

.


8월31일 발효된 기상특보 강풍주의보로 인해 운행을 하지 않고 있네요.... ㅠㅠ


아쉬운마음으로 몇 번이나 직원분께 여쭤봐도 오늘은 운행하지 않으며, 내일도 운행할지말지는 내일이 되봐야 알 수 있다는 답이었습니다...


_바람이 불어오는 곳, 넘나 아름다운 곳


무계획여행이다보니 딱히 갈 곳도 없고... 주변에 갈 곳이 있는지를 찾다 거제도로 넘어가 바람의 언덕으로 가기로 합니다.


바람 많기로 유명한 제주에서 태어나 쭈욱 제주에서 자라온 저에게 바람은 매일 함께하는 친구랄까요?


제주에 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제주는 항상 어디를 가든 바람이 정~~~말 많이 붑니다.


그렇게 바람에 단련돼 있는 저인데도, 거제도 바람의 언덕의 바람은 너무나 거세더군요!




사진으로는 그렇게 안보이지만, 바람때문에 고개 한 번 들기도 힘들고, 제대로 걷기도 힘듭니다.


그래도 바람의언덕이 주는 풍광과 아름다움은 여럿 여인들의 마음을 훔치고, 인스타 인생샷 남기기에 넘나 좋은곳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더군요!


통영바람의 언덕을 검색하면 거제생각속의집펜션이 나오네요.



_신선대, 신선들이 노니던 곳


거제도로 더 들어가면 신선들이 와 노니는 곳이라던 신선대가 있습니다.


깍아지른 암벽에 나무들이 자라있고,

너른 바다가 시원하게 자리잡은 곳.


여기에 서 있노라면 내가 마치 신선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여기에 앉아 그저 멍하니 바다멀리를 바라보다보면

마음까지 평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죠





_신선대 해변


명확한 명칭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신선대 옆에 자그마한 해변이 있더군요


태양의후예에 나온 그리스 자킨토스섬의 나바지오 해변을 닮은 듯 합니다.


실제로 직접 내려가보니 몽돌해변이라 파도에 밀려 들어오고 나가는 몽돌들이 사부작사부작 거리는 소리가 아주 몽환적입니다.


정말 이 곳은 신선이 되지 않고서는 못베길 그런 곳인가봅니다...




통영 신선대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파라다이스 오션힐'을 찾아가시는 것이 더 찾기 쉽습니다.

파라다이스 오션힐을 지나 삼거리에서 바닷방향으로 가는길이 조그마하게 나있어 잘 찾아보셔야 합니다.



_엄마와의 나들이


거제도는 특성상 들어가면 다시 돌아나와야 합니다.


돌아나오는길에 학동몽돌해변을 들렀습니다.


제주에서 살다보니 왠만한 바다를 봐도 사실 별 감흥이 없습니다. 학동몽돌해변도 사실 별 감흥없이 지나칠 수 있었는데 사진 속 애기가 살려주었습니다.


홀로 아이를 데리고 온 어머니셨는데, 어머니와 딸이 노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아 사진으로 담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약돌만한 두 손으로 자기 얼굴만한 돌들을 집어 엄마에게 보여주는 귀여운 아이.


학동몽돌해변은 해변가가 모두 이런 몽돌로 이뤄진 곳입니다.

대만에 갔을적에 칠성탄해변이라고 비슷한 곳이 있었는데, 칠성탄해변이 다시 떠 오르는 곳이었습니다.

제주에는 알작지해변이라고 있죠!




이튿날은 하루종일 바람과 함께 시작하고 바람과 함께 끝낸 하루였습니다.

전날부터 발효된 강풍주의보 기상특보가 계속해서 전국적으로 발효된 상태여서

숙영 대신에 찜질방을 택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찜질방에서 그간 충전을 못했던 노트북, 카메라, 보조배터리들을 충전하며

브런치도 작성하고 사진들도 편집하며 둘째날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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