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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Nov 28. 2016

81. 블랙 & 화이트

회색 제주

어릴 적 칼라TV는 부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명암만 있는 흑백이 오히려 그립다.


제주에서 풍경사진을 주로 찍다 보니 흑백으로 사진을 찍을 일이 거의 없다. 디지털 사진은 언제든지 포토샵으로 흑백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러 흑백으로 사진을 찍는 시늉을 한다. 물론 많은 컷을 찍다 보면 흑백사진을 남기는 걸 잊어버리곤 하지만... 모노톤으로 사진을 찍으면 컬러로 찍은 후에 흑백으로 변환하는 것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 특히 그저 지나쳤던 볼품없는 곳을 흑백으로 남기면 갑자기 예술사진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것도 나의 편견에서 기인한 거겠지만... 어쨌든 흑백사진이 주는 묘한 다름이 있다.

디아블로가 나올 듯한 하늘/구름
아끈다랑쉬오름

모노톤으로 보니 그냥 거대한 무덤처럼 보인다. 실제 저 아래에 우리가 모르는 고대의 비밀이 숨어있을지도...

구제주 산지천
미역 캐는 사람 (알작지)
성읍의 나홀로나무
나무와 밭담
구제주
삼나무
이호테우의 일몰
한림항
해바라기
시오름에서 보는 한라산

색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흑백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최근엔 다른 의미에서 회색 제주가 되고 있다. 녹색 숲이 사라지고 회색 건물이 들어선다. 성북동 비둘기가 그립다.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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