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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Nov 21. 2016

80. 물과 신선의 산 (수령산)

물영아리오름와 물보라길

람사르습지가 뭔지도 몰랐다.


2009년 봄에 물영아리오름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는 뉴스를 봤다. 람사르습지가 뭔지도 몰랐지만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니 뭔가 좋은 곳인가 싶어서 주말에 그냥 찾아갔다. 제주에 내려온지 겨우 1년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제주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했던 시절이지만, 오름굼부리가 습지인 것이 마냥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한라산 백록담이나 물찻오름처럼 굼부리에 호수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오름은 마른오름이다. 게다가 제주의 땅은 물을 잘 머금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오름 정상에 습지가 형성된 것이 신기했다. 그러니 물이 있는 신령이 깃든 산이란 뜻으로 이름붙여졌다.


참고로, 람사르습지는 1971년도에 이란 람사르에서 18개국이 모여서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해서 국제 조약을 맺었고, 보존이 필요한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도 창녕 우포늪을 비롯해서 18곳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돼있다.


2009년 봄에 뉴스를 본 후에 물영아리를 찾은 이후에 지난 주말에 7년만에 다시 물영아리를 찾았다. 오름은 7년 전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주변에 물영아리로 가는 길이 새로 정비돼있고 오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물보라길)도 생겨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송중기와 박보영이 주연한 늑대소년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를 못 봤는데 혹시 보게 된다면 관점 포인트가 하나 생긴 셈이다.

물영아리로 가는 길 (2009)

2009년에는 여느 시골의 숲길과 다를 바가 없었다.

물영아리 굼부리의 습지 (2009)

비가 많이 온 후에는 호수가 생긴다는데 처음 찾아갔던 봄에는 물은 많이 차있지 않았고 습지에 풀이 막 자라고 있었다.

물영아리 앞의 목장 (2009)

물영아리를 처음 찾은 이후로 앞으로 난 남조로 (서귀포 남원과 제주 조천을 연결하는 도로)를 자주 지나다녔다. 처음에는 물영아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아서 한번더 물영아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지난 봄부터 찾고싶었지만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서 더위가 한풀 꺾인 이후까지 기다렸다.

오름으로 가는 길이 재정비됐다.
오름 입구는 삼나무숲길이다.
오름계단

물영아리는 처음부터 정상까지 트래킹코스가 계단으로 돼있다. 그래서 오르는데 조금 힘들다.

가을에는 잡초가 많이 자라있다.
습지
때죽나무 열매가 맺혔다.

처음에는 그냥 물영아리오름만 오를 생각이었는데, 오름주변으로 물보라길이라는 둘레길이 생겨있는 걸 보고 약 4km정도로 짧은 코스라서 한바퀴를 돌아보도록 했다.

삼나무숲길
오름 반대편에서 보는 가시리 풍력발전 단지
제주의 여느 곳과 같이 무덤/산담이 정겹게 있다.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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