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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Dec 07. 2015

30. 섬, 날다.

비양도가 보이는 풍경: 애월에서 한림까지

모자를 그린 게 아니에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어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제대로 읽은 적은 없지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다고 말하는 일화는 또렷하다. 제주도에 처음 내려왔을 때 어쩌면 어린 왕자는 보아뱀이 아니라 한림  앞바다에 있는 비양도를 그렸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늘 이 앞을 지날 때면 어린 왕자가 생각난다.


8년째 제주에 살면서 비양도에 한 번 들어가봐야지라고 계속 마음을 먹었지만, 여태껏 그러지 못했다. 아침 9시에 배를 타고 들어가서 오후 3시에 다시 나오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다. 그래서 이 번 글에서는 비양도 안의 사진이 아니라, 멀리 제주 본섬에서 바라본 비양도의 사진들로 모았다. 비양도는 제주도의 북서쪽 한림  앞바다, 즉 협재해변과 금릉으뜸해변 앞에 있는 작은 섬이다. 한림항에서 매일 오전, 오후에 정기적으로 출입하는 배가 있어서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찾을 수가 있다. 섬 안에 호돌이식당이라고 있는데, 입도해서 바로 점심(죽)을 미리 주문해놓고 섬을 한 바퀴 돌고 와서 먹으면 된다는 얘기를 예전에 들었던 것 같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내 글에 적는다는 게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지만...


참고로, 한림 앞바다에만 비양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동쪽의 우도에 기생하는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그 섬도 비양도다. 그래서 제주도에는 동쪽에도 비양도가 있고 서쪽에도 비양도가 있다. 비양도의 비는 당연히 날비 飛 (아마 맞을 거다)를 사용해서 제주도에는 양쪽에 날개가 있어서 하늘을 날 수 있다. 원래 비양도도 제주도가 처음 생길 때 각지에서 땅덩이를 조금씩 모았는데 제주도가 꽉 차서 '이제 그만'했더니 조금 늦게 날라오던 비양도가 그냥 현재 자리에 내려앉아서 생겼다는 설화가 있다 (확인 필요).


편의상 동쪽 (애월)에서부터 서쪽 (금릉) 순으로 사진을 나열한다. 그리고, 제주도에 처음 내려왔을 때는 협재해수욕장을 자주 찾았는데, 나중에는 바로 옆에 있는 금릉으뜸해변을 더 많이 찾았었다. 제주 초기에는 사진을 별로 많이 찍지 않았고, 최근에서야 많은 사진을 남기고 있어서 협재보다 금릉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중산간 (평화로 x 산록도로)에서 본 비양도
한담해변(애월)에서 보는 비양도
한림항 방파제
현재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도로 초입
협재해수욕장

협재해변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이 없다. 아래는 모두 금릉으뜸해변에서...

금릉으뜸해변
금릉으뜸해변
금릉으뜸해변
금릉으뜸해변
금릉으뜸해변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그리고 일몰 시간에...

일몰 후의 비양도 (장노출)
일몰 후의 비양도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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