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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Nov 11. 2015

S3. 사려니의 만추

이른 아침에 다녀온 늦 가을의 사려니숲길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사려니숲길에 다녀왔습니다. 숲길을 걷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려니에 찾아온 가을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입니다. 월요일에 불평을 많이 했듯이 낮 시간에는 사려니숲길을 찾아가도 주차할 곳이 없습니다 (참고 링크). 그래서 사람들이 아직 찾기 전인 이른 아침에 찾았습니다. 요즘 제주도는 계속 날씨가 안 좋고, 저녁형 인간이라 이른 아침에는 쉽게 못 가다가, 너무 늦으면 조금 남은 단풍도 모두 떨어질 것 같아서 아침에 부랴부랴 찾아갔습니다. 숲길 안쪽에는 단풍나무도 없고 활엽수의 잎은 이미 대부분 떨어져서 입구에서 몇 백 m만 들어갔다가, 다시 민오름으로 가는 조릿대길을 잠시 걸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려니숲 입구

7시 경에 도착했는데, 아직은 카메라 셔터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삼각대를 이용하고 렌즈의 IS (Image Stabilizer) 기능을 꺼뒀는데, IS 기능을 꺼둔 걸 깜빡 잊고 사진을 찍는 바람에 나중에 찍은 것 중에 흔들린 것은 모조리 삭제해버렸습니다.

월요일 글의 첫번째 사진을 찍은 지점
조금 걸어가다가 그냥 돌아나왔습니다. 첫사진의 반대편입니다.
제주도는 일교차가 적은 편이라서 단풍색이 조금 허릿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단풍 중에서 그나마 빨간 것을 찾아서 사진 찍었습니다.
계곡에는 사려니를 찾은 이들의 염원이 담긴 돌탑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릿대에 떨어진 단풍잎
아직은 청춘(?)

입구로 나와서 민오름으로 가는 길인 조릿대길을 잠시 걸었습니다. 조릿대는 땅에 낮게 자라는 대나무의 일종입니다. 한라산 등산로를 오르면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오면 폭포가 생기는 웅덩이가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이끼낀 돌에 떨어진 단풍...은 아니고, 온전한 단풍잎으로 옮겨놓고 찍었습니다.
아직은 푸른 잎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조릿대길의 낙엽
낙엽


급하게 온전한 단풍잎을 주워와서 웅덩이에 강제투하 후에... (보통은 아무런 조작(?)없이 사진을 찍는데, 물 위의 낙엽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에, 그만...ㅠㅠ)
다시 입구로 돌아오는 길에... 삼나무 밑둥을 덮은 녹색의 이끼의 색감이 좋습니다.

사진 찍으면서 약 2.5km, 한시간 정도 걸어다녔는데, 아침 운동겸 산책으로 안성맞춤입니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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