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윗세오름 어리목탐방로
지난 주말, 아니 크리스마스 새벽에 윗세오름에 올랐습니다. 제주도에서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눈 덮인 겨울산을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예년과 많이 다릅니다. 기온이 평소보다 다소 높아서 눈도 많이 내리지 않았고, 눈이 내렸더라도 주말을 기다리는 동안 모두 녹아버립니다. 정상에서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을 거닐면 무릎 또는 허벅지까지 다리가 빠졌는데, 운 좋게 대설 다음날 산행을 한다면 모를까 올해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정상에는 기온이 낮기 때문에 안개/구름이 바로 나뭇가지에 결빙돼서 멋진 눈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아서 확 펼쳐진 눈밭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끔 빠른 구름이 지나면서 푸른 하늘이 살포시 보일 때의 경치는 끝내줍니다.
예년과는 다르지만 겨울의 한라산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