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끈다랑쉬오름
굳이 여기도 올라가야 할까?
2008년도에 제주도에 내려왔을 때, 저의 주말을 책임진 것은 오름이었습니다. 주말마다 새로운 오름을 찾는 것이 일과였고, 다랑쉬오름을 오른 그다음 주에 바로 옆에 있는 용눈이오름을 찾은 적도 있습니다. 오름에 대한 정보가 빈약했던 그때 방문했던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은 요즘에도 자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랑쉬오름 맞은편에 낮은 오름이 있는데, 다랑쉬만큼 높지 않아서 오른다고 해서 운동이 되지도 않고 용눈이처럼 아름답지도 않아서 사진을 찍을만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랑쉬와 용눈이를 자주 찾았지만 아끈다랑쉬에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늘 실수를 합니다.
2년 전 겨울에도 직장 동료와 함께 다랑쉬오름에 올랐습니다. 다랑쉬만으로 만족스럽지 못해서 그냥 아끈다랑쉬에도 올라보자고 해서 큰 기대 없이 그냥 올랐습니다. 그런데 정상에 도착한 순간 그동안 저의 잘못을 바로 직감했습니다. 굼부리 전체를 뒤덮은 억새가 장관이었습니다. 이젠 억새를 보기 위해서 아끈다랑쉬에 갑니다.
아끈다랑쉬는 다랑쉬에 딸린 작은 다랑쉬라는 뜻입니다.
억새만이 아끈다랑쉬를 찾는 이유는 아닙니다. 오름 주변에 핀 들꽃을 배경으로 오름 사진을 찍기 위해서 봄, 가을에도 자주 찾습니다.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데 아직 적당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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