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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k j Sep 20. 2023

2023 프리즈 서울, 득과 실

9월 초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아트페어인 ‘프리즈 FRIEZE’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프리즈는 2003년 기존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이나 미국 ‘아모리 쇼’와 달리 영국 청년작가들 yBa의 실험적인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며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현대미술 시장에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 3대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글로벌 아트페어가 국내에서 진행되는 기대감에 미술계는 반짝이는 아트 주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성찰과 통찰의 시간을 통해 국내 미술 시장을 비춰보아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프리즈에는 리만머핀, 데이비드 즈워너, 하우저 앤 워스, 화이트큐브 등 글로벌 갤러리가 참여하며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감동스러운 순간이지만 프리즈가 국내 미술계에 상륙한 후 어떤 득과 실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 저는 실이 더 크다는 생각입니다.


아트페어는 작품을 판매하는 시장 성격상 "판매"가 목적입니다. 프리즈는 작년 처음 국내에서 아트페어를 진행하며 국내 컬렉터들의 취향 분석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고 그 결과 나흘 만에 100억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리즈를 통해 해외 갤러리의 다양한 작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것 또한 기회이지만 이번 아트주간 동안 국내 컬렉터들이 해외 작가와 갤러리에만 눈을 돌려 국내 작가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저조했다는 것을 보면 프리즈 개최가 국내 예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과 함께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국내 컬렉터를 해외 시장에 빼앗기며 국내 작가들의 사기가 꺾인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운 마음입니다.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국내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의미가 깊지만 그들이 왜 한국시장을 선택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프리즈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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