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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과 주관 사이

확증 편향의 시대 속 문해력의 역할

by park j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보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관점에 맞추어 해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확증 편향’ 혹은 ‘선택적 지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뉴스 기사나 글을 보더라도 누구는 긍정적으로, 누구는 부정적으로 이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문해력의 중요성이 드러납니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능력이 아니라, 맥락을 파악하고 타당성을 따지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취향대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특성이라면, 문해력은 그 특성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문해력이 없다면 사람은 자신의 기호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며 그 결과 왜곡된 판단이나 편향된 사고에 빠지기 쉽습니다. 반면 문해력이 있다면 취향에 의존하더라도 이를 넘어서는 균형 잡힌 이해가 가능합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문해력은 개인의 생존과도 직결됩니다. 정보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스스로의 판단 기준을 세우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문해력을 통해 정보와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면 개인의 사고를 넓히고 사회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며 공존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결국 문해력은 취향의 한계를 넘어 균형 잡힌 시각을 가능하게 하고 우리를 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문해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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