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를 시작하며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고민이 깊었습니다. 오늘날 대학생들을 둘러싼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안정적인 직장을 얻는 것이 목표였고 교육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중심이었기에 전공 지식과 기본 소양,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런 점을 조심하면 좋다’라는 현실적 조언이 중심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학생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다릅니다. 기업들은 점점 더 취업의 문을 좁히고 경험 많은 시니어와 AI 기반 구조를 중심으로 업무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이라는 기존의 안전망이 더 이상 확실하지 않음을 직감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자의반 타의반으로 창업을 고려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교육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저는 중요한 것은 자기 이해와 탐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계획 → 실행 → 평가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 약점, 흥미를 직접 발견하고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며 자기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선택과 실행 경험을 통해 자신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처럼 경험을 성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구조를 만들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제 교육자는 더 이상 ‘이렇게 하면 사회에서 잘 살아남는다’는 조언자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직접 길을 찾고 실패와 성장을 경험하며 자기 자신을 탐구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변화하는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