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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방식으로 오늘을 재단하는 어른들

여전히 과거의 언어로 미래를 평가하고 있다

by park j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익숙한 기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이 배운 방식, 평가받은 경험, 살아온 질서를 자연스럽게 ‘정답’처럼 여기곤 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을 다음 세대에게 그대로 적용하려 합니다. 자신이 할 줄 아는 것을 기준으로 젊은 세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우리가 과거에 배워온 상황 속에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젊은 세대는 이미 텍스트 바깥의 영상의 세계에서 다른 텍스트, 다른 맥락, 다른 생존의 규칙 안에서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의 삶은 교과적인 문장이나 형식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시험지를 통과해야만 얻는 인정도 점점 의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과 사회는 여전히 '과거의 언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문제지 속 정답과 유사한 사고방식, 틀에 맞춰진 글쓰기, 정해진 공식을 외우는 방식을 요구합니다. 과거에는 그것이 생존과 성공의 전략이었을지 모른지만 지금은 새로운 문법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기존의 언어만 고집하며 새로운 표현 방식과 감각을 무시하는 태도는 결국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닫힌 시스템 안에 가둬두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 배우고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성세대가 과거의 언어를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지금의 언어를 함께 ‘배우려는 태도’를 가질 때에만 가능합니다. 더 이상 과거의 언어로 미래를 평가하지말고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감각과 방식에 귀를 기울이는 열린 태도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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