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로 향하는 길
거제에서 보내게 될 14일
미국으로 떠났던 3개월간의 어학연수 이후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집을 떠나있게 되었다. 여행작가라는 직업이 무색하게 어딘가로 오래 떠나게 되면 엄마는 늘 걱정을 하셨다. 그 정도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기에 나는 늘 4박 이상의 일정은 잡지 않았다.
하지만 크게 마음먹고 결심한 10일간의 발리 서핑 트립을 떠났던 지난 2018년. 엄마의 걱정은 현실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뇌출혈'
인지도 모르고 그저 열대기후로 인한 두통이겠거니 싶었던 우둔한 여행자는 기적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일주일을 그저 그런 이상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여기면서 밤잠을 설치며 견뎠다. 그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지금도 상상할 수 없는 강렬함이 있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나는 다시 건강을 되찾아 불사조 정신으로 운동에 매진하며 작년 한 해는 보디 프로필 촬영과 피트니스 대회 준비로 나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하고 30대의 마지막이라는 강박이 나를 짓누르기 시작하며 나는 소위 '현타'라는 것을 겪게 되었다. 얄궂게도 때마침 '요요'도 함께 찾아왔다. 하긴 작년의 나는 말라도 너무 마른 여자 연예인 몸매이지 아니했던가.
다시 나를 일으키게 할 무언가가 절실한 2021년의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거제에서 이주 동안 고급 레지던스 호텔에서 숙박과 식사 지원이라니!!
이렇게 좋은 지원이 따르는 여행 서포터즈 활동은 힙하고 핫한 20대 젊은 친구들이나 선정되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나는 광탈을 예상하고 있었다.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게 되리라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화상 면접 일정이 통보되었다.
일단 요요 덕분에 풍선처럼 한껏 부푼 얼굴을 보니 랜선 넘어 나를 지켜보실 담당자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얼굴이야 포기하자 단념하고 최대한 밝은 모습으로 지루함은 없게 해드리자 싶어 최대한 밝은 모습으로 면접에 응했다.
그리고 우울해지려 하기 전에 아애 뇌 속에서 지워버렸다. 어차피 될 리가 없으니 싶어서.
그런데 받게 된 합격 메일. 울컥해야 했다고 해야 하나. 워낙 요즘 눈물이 메말라 울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은 충분히 요동치고 있었다.
#신변정리
나에게는 익숙하지만 군대스러운 단어 선택이라고 한다. 어찌 되었건 거제로 떠나기 전, 바쁘게 신변 정리를 끝마쳤다.
코로나 시국 동안 극 껌딱지가 된 반려견을 엄마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지만 한 번만 눈 꽉 감고 냉정해 지자.
경기도 화성시에서 거제까지 4시간
어째서인지 375km 4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 길의 끝에 나에게 2주간의 낙원을 선사해 줄 거제도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꾹 참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올해로 십 년 차 나의 자동차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거제에서도 잘 부탁해야겠지.
통영을 지나 드디어 거제도로 진입하고 집결지인(아니 목적지라고 해야겠지) 레지던스호텔아이 근처에 도착하니 꽤나 깔끔한 도시의 이미지가 펼쳐져 있었다.
출발 전 일정 계획을 세우며 느꼈던 국제도시의 이미지가 이런 것인지 요즈음의 신도시 분위기나 다를 바 없는 거제 옥포의 첫인상.
나쁘지 않았다.
남들이 보면 이상한 식단. 헬스인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닭 가슴살과 탄수화물로 간단한 점심을 마치고 서포터즈 창단식이 간소하게 있을 호텔 2층 회의실로 향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번에 활동할 4인의 서포터즈 중 두 분이나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을 하고 계셨다.
참으로 씁쓸하고도 냉혹한 인체의 신비.
그냥 막 먹어도 살 안 찌면 안 되는 거니??
서포터즈 창단식을 마치고 근 손실 예방을 위해 숙소 근처 헬스장에 등록했다. 여행지까지 가서 굳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근손실 방지위원회에서 들으면 분노할 일이다. 데일리 루틴 등 운동을 무사히 끝내고 근처 마트로 향했다.
샐러드를 보니 한숨부터 나온다. 그래도 적어도 나는 다이어트 중은 아니니까 도움 안 되는 위로를 하며 다시금 긍정 마인드를 소환해 보았다.
운전을 했고, 먹고, 운동하였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지만,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정.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딱히 궁금하지 않은 마지막 30대의 3월 하루가 그렇게 또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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