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주의 봄날 가볍게 걷기 좋은 섬
<비양도>

제주라는 섬 속의 또 다른 섬 비양도를 가다.

by 제주앓이
비양도.png



제주 서쪽 바다의 상징

제주 서쪽 바다에 그림같이 자리 잡고 있는 비양도는 여행자들에게 그리 낯선 섬은 아닙니다. 조금 오래되기는 했지만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봄날'이라는 드라마의 촬영지이며,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인 협재해변에서 언제나 바라볼 수 있는 비양도는 제주 서쪽 바다의 상징 같은 곳이지 때문이죠.


물이 빠질 때면 본 섬과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비양도는 제주 본 섬과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양도 역시 제주도처럼 화산활동으로 생성되었다고 해요. 역사 기록에는 고려시대에 화산활동이 있어 생겨났다고 하는데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훨씬 더 오래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20180326_113323.jpg
20180326_115011.jpg



의외로 가기 쉬운 비양도

비양도를 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배를 타야 합니다. 배편은 하루에 4회 운행되는데요. 상황에 따라 증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승선 절차는 간단합니다. 한림항 도선 대합실에서 승선 신고서를 작성한 후 왕복 배표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배 시간 20분 전까지 대합실 바로 앞 선착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면 되는데요. 현장에서 표를 구입했다고 해도 98명 정원이 차면 배를 탈 수 없다고 하니 표를 샀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조금 이상한 시스템이긴 한 것 같아요.





작지만 다채로운 섬

비양도에 도착하면 작은 공터가 보이고 바로 앞에는 드라마 촬영지였던 비양도 보건소를 볼 수 있습니다. 큰 볼거리는 아니니 잠깐 둘러본 뒤에 본격적인 비양도 트레킹을 시작하면 되는데, 섬 자체가 작고 길들이 모두 이어져 있기에 표지판만 잘 따라 걸으면 길을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마을 이장님께서 직접 과광 안내를 해 주셨어요. 이장님은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는 멋진 여성분이셨는데,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친절한 안내를 해주시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비양도 트레킹 코스는 크게 비양봉 맨 위 등대까지 오르는 코스와 비양봉을 중심으로 섬 둘레를 걷게 괴는 둘레길 코스 두 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두 코스 모두 한 시간이면 와주할 수 있으며 가벼운 운동화만으로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비양봉 정상코스

비양봉 정상까지 오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른 뒤 두 개의 분화구 둘레의 길을 따라 가파른 경사를 두 번 정도 오르게 되니 참고해 주세요. 정상에서 분화구 둘레를 다 돌아야 비로소 등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등대에서는 멀리 한라산과 협재, 금능 해변의 모습이 보입니다. 본 섬에서 보았던 모습을 반대 방향에서 바라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IMG_3945.JPG
IMG_3958.JPG
IMG_3960.JPG
IMG_3968.JPG

비양봉 둘레길 코스

비양도는 유네스코에서 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신기한 돌덩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평지를 약 40분가량 걷게 되는 비양도 둘레길을 걷다 보면 호니토 코끼리 바위 등 멋진 자연의 예술품들을 원 없이 감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지를 계속 걷게 되니 정상코스보다 조금 지루한 편이니 참고해 주세요.


*호니토(honito):용암 내의 가스 분출로 인해 화산쇄설물이 화구 주변에 급경사로 쌓인 소규모 화산채

IMG_3974.JPG
IMG_3982.JPG
IMG_3983.JPG
IMG_3994.JPG
호니또(좌) 코끼리바위(우)




비양도의 먹거리

비양도에는 원래 H식당 한 곳이 유일했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더 많은 식당과 카페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메뉴는 주로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 요리인데요 제가 먹었던 in섬 식당의 보말죽도 비리지 않고 꽤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장님 인심이 최고였어요.




내 마음의 힐링을 주는 섬 비양도

제주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보기 좋은 곳을 찾아가면 언제나 번잡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죠. 하지만 비양도에는 아직 평화롭고 조용한 제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디 비양도의 이 평화로운 아름다움이 부디 영원히 간직되길 바라봅니다.


비양도 가는 법

한림항 도선 대합실에서 티켓 구입

064-796-7522(배 시간 문의만 가능 전화 예약 불가)

왕복 9000원


운행시간(변동 가능)

한림항→비양도 09:00/12:00/14:00/16:00

비양도→한림함 09:16/12:16/14:16/16:16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