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평범한 아이의 평범하지 않은 성장 이야기

[소설 원더]

by 제주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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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책콩 펴냄

2019년



『원더』는 안면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어거스트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며 혼자 힘으로 당당히 세상에 나아가는, 전형적인 성장소설입니다. 성장소설은 대개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이지만, 어른들 중에도 성장소설을 찾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요. 그것은 감정적으로 가장 민감한 시기의 청소년의 눈으로 내면을 바라보기에, 또 그 시선에 순수함이 묻어 있기 때문에 현실에 지친 어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 때문일 겁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평범함'입니다. 어거스트는 자신이 '평범한 열 살 소년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야구를 하며, 누구보다 평범한 생활을 하죠. 어기가 평범하지 않은 것은 단 하나 얼굴입니다. '아무도 나를 평범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아이, 어거스트. 고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외모의 문제이기에 더욱 절망스럽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전혀 어둡지 않습니다. 어기의 가정환경이 대단하다 싶을 만큼 긍정적이고 사랑이 넘치기 때문이죠. 어기가 험난한 바깥세상을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정에서 받은 사랑의 힘일 겁니다. 작가의 문체도 매우 가볍고 발랄합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선과 악을 잘 묘사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짧은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속도감 때문인지 읽은 지 몇 분만에 완전히 책에 몰입하게 됩니다. 작가가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작가의 이력답게, 하나의 이야기가 하나의 장면으로 눈앞에 그리듯 생생하게 전달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거스트가 역경을 이겨나가는 것은 응원할 만한 일이었지만, 긍정적으로만 흘러가는 이야기에 빠졌다가도 자꾸 현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런 훈훈함이 현실에서 가능해? 어기가 너무나도 영웅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들이 자꾸 떠오르죠. 그럼에도 어기를 응원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이상적이나마 이런 사회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원더』 책과 영화. 아이들과 함께 읽고 얘기를 주고받기 참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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