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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MMH Nov 17. 2024

아무도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이제는 죽어버린

나무 밑동 그루터기에

앉아


끝없이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긴 한숨을

내뱉고 거친 공기와

날 선 날씨의 고독과

짙은 안개 뒤


희미하게 보이는 밝은 빛

그 안을 통과할

용기도 강렬했던 열망도

내면에 자리 잡은

깊은 어둠에 묻혀

할 수 있는 것은 그루터기에

앉아


모두가 그저 바라볼 때

모두가 스쳐가고

모두가 관심 갖지 않던

아무도 기울이지 않은


작은 목소리에 손을

내밀어 준 그대의 작은 손이

떠밀어 빛으로 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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