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이제는 죽어버린
나무 밑동 그루터기에
앉아
끝없이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긴 한숨을
내뱉고 거친 공기와
날 선 날씨의 고독과
짙은 안개 뒤
희미하게 보이는 밝은 빛
그 안을 통과할
용기도 강렬했던 열망도
내면에 자리 잡은
깊은 어둠에 묻혀
할 수 있는 것은 그루터기에
앉아
모두가 그저 바라볼 때
모두가 스쳐가고
모두가 관심 갖지 않던
아무도 기울이지 않은
작은 목소리에 손을
내밀어 준 그대의 작은 손이
떠밀어 빛으로 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