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고 나눈다.
내가 늘 하는 생각이 있다.
제일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누구보다 즐겁게 감사하게 작업하는 예술가가 되자.
많은 예술가들이 우울해하고 힘들어하고 힘든 삶을 살아갔고 때론 그런 삶 또한 예술가의 한 부분인가? 싶을 때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 미술대학을 가겠다고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그 선생님은 예술을 하려면 담배를 피워야 한다며 엉뚱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도 있다.
왜 늘 예술가는 그렇게 어둡고
고뇌가 항상 동반되어야만 할까 생각했다.
나는 너무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졌기에
깊은 그런 예술적인 의미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건 사실 지금도 상당 부분 그렇긴 하다.
만약 그래야만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것이라면
나는 될 수도 없거니와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늘 나는 그림을 그리지만
예술이라는 거창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냥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그림을 그리자
라고 생각하며 나만의 길을 걸어왔다.
그렇게 그리다 보니 예술이 그림이 이렇게 밝고 즐거울 수 있구나 하는 걸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그림으로 그런 밝고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어느 순간 나의 가장 큰 비전이 되었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늘 모두가 각자의 힘듦과 고민을 짊어진 채로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말주변이 있지도 않고 공감능력이 좋지도 않아서 사실 어떤 다른 부분으로는 도움을 주진 못한다.
그럴 때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위로나 용기를 주는 건 어려울지 몰라도 내가 이렇게 즐겁게 작업을 하며 이 행복을 나눌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그 느낌을 전달해서 같이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예술이라면 너무나 좋겠다고.
그래서 JOY EFFECT
이 이름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가기로 했다.
사실 나 혼자서 즐겁고 혼자서 좋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지, 너무 생각 없이 대책 없이 말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그러하듯.
아직은 순수함의 힘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고 성경말씀처럼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이기는 정말 큰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난 오늘도 즐겁게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그 그림을 이렇게 쓰고 나눈다.
by. J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