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걸어가다.
아직 한 해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마 올 해는 아마도 나에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작가생활을 시작한지 어느새 만 10년을 지나 11년차가 되었고 나름 오랜기간 작업을 해왔지만 분명하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작업을 시작 한 건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결혼식을 하고 10년차가 되면 리마인드 웨딩을 올리는것처럼 작가 생활을 하고 만 10년이 지나니 그동안의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었고 도전에 앞서 포기했던 여러가지들이 생각이 났다. 무작정 해오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생각을 하고 나는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작가생활의 첫 시작부터 난 막연하게 하고 싶은 작업이 있었고 막연했지만 이루어 졌던 것들도 꽤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와 비교했을 때 이전의 나는 걸어는 갔지만 뛰어간 적은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늘 시간이 무한정으로 있을 것만 같았다. 그냥 언젠간 잘 되겠지 라는 긍정의 마인드는 있었지만 진짜 어떻게 더 잘 해나가야할지 하는 깊은 고민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늘 작업에 대한 생각은 많았는데 그에 비해서 행동은 빨리빨리 이루어지진 않았던 것 같다.
지나고보면 그래도 모든 시간들이
다 나에게 도움이 된 시간들이었다.
그때그때의 경험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고 어찌되었든 직업적으로나 성취적으로는 어느정도 보이기엔 꿈을 이루는 것에 맞게 걸어왔으니까. 그런데 돌아보며 느끼는 건 지금의 마인드와 열심으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이건 어쩌면 누구나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 같다. 길을 걸어와 다시 돌아보니 보이는 것들.
생각해보면 늘 언제나 기회는 내 옆에 있었다.
더 열정을 내고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 해냈을 터였다. 하지만 난 행동을 하긴 하지만 적당히 하는 적당히 인간 이었다.
적당히 인간이 적당히 그래도 해오면서 쌓은 것들이 있었고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긴 해서 성취해온 것들도 있었지만 참 많은 길을 돌고 돌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지혜롭게 빠르게 시간을 단축해서 길을 갈 수도 있었을텐데 시야가 좁았고 그때는 그냥 나 밖에 보지를 못했다.
이제는 세상을 좀 더 내다본다.
다른 사람들을 더 살펴보고 또 나를보고 내 강점을 생각해보고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도 해보고 어떻게 그려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지 어떤식으로 보여주어야 할지도 생각해본다.
그냥 그림을 잘 그리는거로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지름길이 있다. 그리고 나에겐 지혜가 있고 인도하시는 이가 있다. 나는 계획을 하고 주님은 나를 그 계획 너머 더 크고 좋은길로 인도해 주신다.
나는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길을 찾고 또 다시 좁은 길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선택과 집중을 하되 너무 한곳에만 매몰되지 않고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균형을 잡고 나아가는 길.
창작자로 살아가는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by. J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