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

달빛아래 모든 피부색은 푸르다

by 이기문

금요일, 비가 오면 영화를 본다.


지난 금요일, 비가 왔다. 문라이트. CGV오리. 큐레이터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영화가 끝난 후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아내가 말했다. "영화를 저렇게 꼼꼼히 보는구나."


피부색이 갖는 한계와 그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얘기. 환경이 사람을 어떻게 속박하고 규정하는지 또한 그런 속에서도 자신의 의지가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바라보는 영화.


참을성 있게 폭력적이지 않게 감독은 주인공을 가까이서 시간을 따라간다. 환경에 동화된 엄마 대신 후안과 테레사의 영향을 받고, 유일한 친구로 인한 고통을 안고 주인공은 변해간다. 리틀에서 샤이론으로, 샤이론에서 블랙으로.


그러나 블랙에서 다시 샤이론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오게 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영화는 끝났다.


<문라이트, 달빛 아래 모두의 피부색은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