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남댁 에필로그
그녀가 후처로 시집을 왔을 때, 죽은 전처의 자식은 아들 둘이나 있었다. 그 둘은 그녀에게 협조적이지 않았다. 남편이 죽고 그 둘이 고등학교를 들어가고 나서 얼마 후 집을 떠나버렸다.
이는 좋은 것 같았지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비록 비협조적이었지만 시골 농촌은 많은 노동을 필요로 했으므로 일손이 줄어든 것은 또한 그녀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10대 후반의 건장한 전처 아들 둘이 사라진 마을. 그런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사회였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젊은 새댁이 어린 두 아들을 키우기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당시의 시골 농촌 마을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였던 것.
그녀의 고단한 삶은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과의 투쟁의 다른 이름이었을 것이다.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는 것 말고는 그 단단한 사회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달리 많지 않았으리라.
이름 모르는 그저 갱남댁으로만 알고 있는 그녀를 위한 작은 변명이다. 그녀가 이제는 고단했던 이곳을 뒤로하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