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특히 한국어는 어떻게 흘러가야 할까 생각해본다.
이공계 대학원생이지만, 그것도 한국의 사립대학교를 다니지만 학계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언어는 영어다. 어쩌다 '미팅'을 가도 'DTx'부터 시작해 온갖 용어는 영어이며, 통계 방법론에서 쓰는 방법론도 'anova','t-test' 같은 영어다. 수업에 가도 제공받는 자료는 'introduction to deep learning'같은 원서이고 외국인(중국인, 유럽 사람, 미국인 등 국적도 정말 다양하다! 참고로 나는 모 대학원의 국제관에 연구실이 있다) 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귀갓길 '헤드셋'을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 속엔 분명 한국인 아이돌이 낸 노래인데 영어가 더 많은 듯한 노래다.
저게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다른 전공들은 어떤지 모르겠다만 '마케팅'처럼 아예 전공명부터가 영어인 경우도 흔하다. 나는 학부 통계학과 출신인데 이젠 뭐 '데이터사이언스학과'처럼 바뀌는 것도, 혹은 추가 개설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뭐, 국력에 따라 언어의 파워가 달라지는 것 같다는 뻔한 이야기가 체감되는 순간이기는 하다. 다만 이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저 나의 단상을 기록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 배워야 국력이 길러진다니, 배워야 나도 대학원을 다니는 의미가 있으니, 또 당장 우리보다 논문 실적이 늘어난(정도가 아니지..) 중국인들도 영어로 논문을 쓰는데, 내가 뭐라고 한국 논문을 써요! 이런 주장을 하겠나. 그러나 이 외적인 요소들, 분명 외국에서 유래된 외래어임에도 매력 있는 한국어로 인식되는 말들도 많은데, 당장 '물회' '빵' 같은 단어는 외국인들도 좋아한다는데 우리는 냅다 가사를 전부 영어로 바꿔놓고, 케이팝의 본질이 흐려졌는지를 논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