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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서공 Feb 05. 2021

모두를 위한 매력적인 홍차 브랜드 추천

한 페이지의 얕은 지식 1 - 햇살이 드는 나른한 오후 홍차 한 잔  

Paul Fischer, Afternoon Tea (1914)


홍차를 참 좋아한다. 10대에 참 뜬금없이 차의 세계에 빠졌던 적이 있다. 팍팍한 수험생활 대신 고상한 취미를 찾아 위로를 받았던 것인지, 당시 좋아했던 슈크림이나 파운드케익에 맞는 다양한 홍차를 찾는 재미가 생겼던 것인지. 홍차 전문 카페에도 가입해서 글을 남겼었다. 수색과 블랜딩, 냉침으로 마시는 홍차까지 와인 못지않게 'Tea'의 세계는 깊다. 홍차에서 시작한 관심은 티팟이나 찻잔으로도 쉽게 번져나갔다. 


최근에는 여유롭게 차를 내려 마신 기억이 없다. 영국에서의 유학생 시절에는 종종 친구들과 특별한 기분을 내러 애프터눈 티를 즐기러 가기도 했다. 홍차 문화는 일상에서도 특별한 날에도 함께했다. 심지어는 애프터눈 티 딜을 모아둔 Afternoontea.com이 있을 정도다.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구성해낸 시그니처 애프터눈 티는 시즌별로 바뀌어 찾아갈만하다. (다음에는 애프터눈티에 대해서 써봐야겠다.) 집에서도 늘상 Taylors of Harrogate Yorkshire Gold나 Barry's Tea 를 잔뜩 쌓아두고 밤샘 과제를 홍차와 함께하기도 했다. 어디서든 Whittard 매장을 만날 수 있었고, 관광객들이 오면 어김 없이 피카딜리서커스에 있는 Fortnum & Mason에서 여러 종류의 홍차를 추천해주었으니 새삼스럽게도 홍차의 나라에서 살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사랑받는 홍차 브랜드를 몇 가지 추천한다. 집들이 선물로도, 여행지에서 부담없이 챙겨오기도 좋다. 



1. KUSMI TEA / LOV ORGANIC 쿠스미티 / 러브티 https://www.kusmitea.com/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티 브랜드 KUSMI TEA 와 LOV ORGANIC

프랑스의 대표적인 홍차 브랜드. 눈길을 사로잡는 예쁜 틴케이스는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다. 

KUSMI TEA에서는 대표적으로 BB Detox가 있다. 이름에서부터 풍기듯 수시로 마셔주면 몸도 마음도 디톡스 될 것 같은 느낌이 팍팍드는데 녹차, 마테차와 허브차를 블랜드한 깔끔한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White Tea(백차)계열을 매우 좋아하는데 일단 차가 우러나는 순간부터 올라오는 과일 향에 기분이 좋아진다. White Tea 중에서는 망고와 패션프루츠의 이국적이고 달큰한 향이 특징인 Tropical White 를 추천한다.

KUSMI 매장에서는 한켠에 LOV ORGANIC 브랜드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데, 파스텔톤의 틴케이스부터 실크로 된 티백까지 사랑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한 몸에 담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이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고 꼭 쟁여두고 싶은 차가 Lov is Beautiful 이다. 백차와 녹차 루이보스에 살구와 복숭아 망고와 같은 과일향이 블렌드되어 향도 이름처럼 사랑스럽다. 종종 품절되어 매장이 아니면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아쉽다. 


2. Ronnefeldt 로네펠트

세계 3대 Tea 브랜드 중 하나인 로네펠트. 특급 호텔에서 만날 수 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로네펠트는 한국에 Tea House도 있어 비교적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홍차에 입문하게 된다면 먼저 접하게 될 대표적인 티 브랜드이기도 하다. 로네펠트의 티는 그 종류가 많고 퀄리티가 좋아 세트로 구매해도 좋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두 가지를 추천한다면 단연 Lemon SkyWinter Dream이다. 특히 Lemon Sky는 로네펠트하면 자동으로 붙는 수식어처럼 따라온다. 디카페인 차로 상큼한 레몬향이 식후나 몸이 으슬거릴 때 한 잔씩 마시기에도 좋다. Winter Dream 역시 디카페인으로 겨울밤 자기전 안락한 벽난로앞에 앉아 따스한 한 잔에 제격이다. 


3. Dilmah 딜마

Dilmah를 대표하는 Caramel

딜마는 스리랑카 (실론)을 대표하는 홍차 브랜드이다. 그리고 딜마하면 바로 생각나는 것이 캬라멜향이 달큰하게 나는 Caramel 홍차이다. 티백을 뜯기만해도 이런 홍차가 있었나? 싶은 기분좋은 달콤함이 느껴지는데 진하게 우려서 밀크티로 마시거나 우유냉침도 잘 어울린다. 티백을 두 개 정도 넉넉하게 준비하고 우유에 담궈 하루 정도 냉장고에 둔다면 여름 기분좋게 즐길 수 있다. 얼그레이나 차이도 상당히 괜찮다. 


4. Mariage Frères 마리아쥬 프레르

프랑스르 대표하는 고급 홍차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 폴로

고급스러운 패키징부터 매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진열 된 차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마리아쥬 프레르.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 폴로를 가장 좋아하는 홍차로 말하는 이들도 제법있다. 웨딩임페리얼도 훌륭하다. 마리아쥬 프레르의 바닐라향이 물씬 풍기는 고급스러운 홍차 한 잔이면 몽글거리는 기분이 든다. 면포에 쌓인 티백도 퀄리티가 매우 좋지만 잎차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어떻게 이런 블렌드를 만들어냈을까. 

마리아쥬 프레르 마르코 폴로 티백이다. 실크 티백.



5. 포트넘앤 메이슨 Fortnum & Mason

왕실에도 납품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홍차 브랜드 포트넘앤 메이슨이다. 피카딜리서커스역에 있는 포트넘앤메이슨 매장을 들어서면 정말 누구라도 눈이 휘둥그레해질 것이다. 민트색 패키징의 향연, 홍차, 초콜릿, 비스킷은 물론 식자재부터 웨지우드의 티팟까지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장소로 런던을 방문하는 손님이 있다면 필수로 들려주는 곳이다. 포트넘앤 메이슨은 신세계백화점에도 입점해있는데 가격이 다소 비싸기는하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캐모마일 등 허브티 시리즈이다.


일단 틴이 정말로 예쁘다. 홍차보단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홍차를 선물로 주기에는 애매하다 싶을을 때는 남녀노소 좋아하는 캐모마일 티를 선택한다.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할때는 다양한 홍차블랜드를 맛볼 수 있는 티백 세트도 좋다. 마시는 차 외에도 비스킷류가 굉장히 인기가 좋은데 그 중에서도 오르골이 부착된 "Merry-go-round" 회전목마는 소문난 제품이다. 이 외에도 매장에서는 다양한 오르골 틴케이스를 만나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한 차 외에도 정말 좋아하는 홍차 브랜드가 많이 있다. 어디에 놓아도 예쁜 포인트가 되는 빨간색 틴과 마리앙트와네트 테마의 핑크색 틴 모두 모으는 재미가 있는 니나스 Nina's, 핫초콜렛과 과일티가 일품인 위타드 Whittard of Chelsea, 애플티와 마카롱이 인상적인 포송 FAUCHON, 얼그레이 티와 밀크티 잼이 재미있는 TWG, 수면에 도움을 주는 허브티가 좋은 셀레셜 시즈닝즈, 귀여운 캐릭터가 마음을 사로잡는 카렐 차페크, 언제든 쉽게 마시기 좋은 트와이닝스아마드, 선물로는 늘 성공적인 T2까지 홍차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오후의 차 한잔. 조금 더 풍부한 일상을 만들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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