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패키지로 여행 떠난 이유

자유여행 덕후의 패키지 여행 후기

by 지은


터키여행을 패키지로 가기전에 고민이 참 많았다. 터키는 너무 광활하고 또 위험도 하다는데, 과연 엄마와 잘 다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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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혼자만의 여행이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평소처럼 비행기표만 끊어 자유로 떠났을 것이다. 이미 터키를 한달 여행하고 온 오빠도, 다녀온 사람들도 '굳이 위험한 지역으로 가지 않으면 관광지는 엄청나게 안전하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리고 난 여행가며 나만의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저번에 스위스 & 프라하를 엄마와 다녀오고 난 다음에 드는 생각이 나만의 방식으로 느긋하게 게으르게 여행을 하는데 엄마에게는 약간 아쉬울 수 있겠다 싶었다. 실제로도 엄마가 멋진 곳 하나라도 놓치기 싫다며 패키지를 제안하였고.


나도 이래저래 할 일이 많던 터라 여행준비 하기도 귀찮고, 또 나만 가는 여행도 아닌데 비행기 하나 달랑 끊어놓고 마냥 떠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이상한 패키지 상품도 정말 많다는데, 참 다행히도 이번엔 모든것이 완벽했다. 지나치게 빠듯하지 않았던 일정도, 딱 본인의 역할에 충실해주신 가이드님도, 패키지 치고 많지 않았던 인원의 함께 다닌 사람들도 다들 점잖고, 멋있었고, 각자의 여행을 느긋하게 즐겼다. 그래서 나와 엄마는 이번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크다.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가이드님의 해박한 배경지식에 의한 설명을 듣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


그렇다고 아쉬운게 없는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내 맘대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쉬고싶으면 쉬고, 낮잠자고 싶으면 자고. 이런 여행에 익숙한 나로써는 보고싶은 곳을 못본 것도 있었고, 꼭 가지 않았어도 되는 곳을 가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를 가고싶은데 너무 광활하다거나, 혹은 위험한 이유로 혼자 다니기 힘든 곳이라면 패키지로 갈만 하구나. 그대신 가보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두번째로 떠날 땐 자유로 가면 좋겠다.' 라고. 그리고 다음에 터키를 다시 찾을 때는 자유여행으로 갈 예정이다.


그때는 이번에 다녀온 경험을 배경삼아 추억을 회상하고, 아쉬움을 줄이며, 느긋하게 천천히 터키를 만나보려고 한다.


여행을 기록합니다, by 지은

https://youtu.be/s_wIzsYjO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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