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韓잔 사케日잔 - 0
프롤로그
2022년 11월에 첫 칼럼을 쓰고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매달 5개씩의 사케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금번 브런치북 응모를 계기로 매거진을 이해하게 되면서, 지난 1년간 썼던 글들을 다시 매거진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시간상 갭이 있더라도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금번 한국무역협회의 특별한 배려로 니혼슈(日本酒)에 관한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투고를 여기 브런치에다가도 기록해나가고자 합니다.
일본에 온지는 약 15년이 되었고, 국제물류에 관련한 일을 하다보니, 전국을 돌며, 각 지역의 문화와 특산물, 지자케(地酒) 등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한국에서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보유했던 제가, 일본에 와서도 니혼슈검정(日本酒検定), 일본 여행지리검정(旅行地理検定), 도쿄시티가이드(東京シティガイド), 관광특산사(観光特産士) 등의 자격증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니혼슈(日本酒)의 장점으로는 소주나 위스키와 달리 일본 전국 47도도부현(都道府県)에서 제조를 하고 있다는 점인데, 올해 코치현(高知県)을 마지막으로 전국 47도도부현(都道府県)을 다 돌아본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가 참 많습니다.
2021년 1월부터는 니혼슈를 기록하고, 저장하고, 사진을 찍어왔는데, 2022년이 다 지나지 않은 현재 총 900 여개의 니혼슈를 마시게 되었고,
30여 군데의 양조장을 다녀왔으며, 그 숫자만큼의 스토리가 생겼습니다.
영업에 도움이 될까해서 처음엔 와인을 조금 공부했습니다만, 와인의 세계는 너무 넓고, 방대하며,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절대 쉽게 접할 정도의 가격대가 아닌 점도 있는데다, 결정적으로는 내가 앞서 가는 공부가 아닌, 그저 따라가는 공부라는 점에서 와인에서 니혼슈(日本酒)로 갈아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니혼슈(日本酒)는 이름 그대로 일본에서 제대로 접할 수 있고, 전국 약 1300 여개의 양조장에서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약 3000 여개의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 실제로 이자카야(居酒屋)나, 니혼슈 전문점에서 접할 수 있는 술은 100 여개 내외인지라, 조금만 공부하면, 전문가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에, 일본에 계신 주재원분들이나 한국 분들에게 또, 한국에서 니혼슈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마음으로 이 칼럼의 방향을 잡고 기술해 나가고자 합니다.
주재원 분들은 한국으로 복귀하거나, 출장을 가실 때, 그리고, 한국에서 손님이 오셨을 때, 접대자리나 회식자리에서 제대로 일본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 역시 최근의 불매운동의 여파가 있음에도 여전한 매니아 층이 계시듯 본 칼럼이 사케 및 일본 이해에 좋은 소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딱딱한 교과서나 수험서처럼 원리나 정론은 최대한 피하고, 언급을 피할수 없는 니혼슈의 제조방법이나, 역사 등은 간단하고 짧은 설명만 하고 지나갈 것이며, 어느 편한 전문가가 술자리에 마주 앉아서 설명을 해주는 것처럼 최대한 편하고, 쉬운 언어와 표현으로 설명해 나가고자 합니다.
때론 쥬욘다이(十四代)나 아라마사(新政)처럼 제대로 라인업 별로 설명이 필요한 브랜드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하고 싶은 얘기보다는 듣고 싶어하시는얘기들로 채워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니혼슈도 절대 자료의 깊이나 넓이가, 가볍고 얕지 않아서, 가능하면 각 브랜드별로 설명을 하면서, 그 브랜드에 관련된 창업정신, 일본의 문화, 역사적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다른 자리에서 그 브랜드를 만나게 될때 제대로 폼나게끔(?) 만들어 드리고자 하는 것이 작은 편집 방향이기도 합니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수도 있습니다만, 최대한 한일관계에 민감한 역사, 정치적 이슈는 최대한 피할 것이며, 단순히 니혼슈라는 술 자체를 얘기하고, 한국과 일본간 또는 일본내 지역간의 어느 한쪽의 우월이나 좋고 나쁨의 언급은 자제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본 칼럼을 통해서 일본에 계신 주재원과 일본에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다양한 각 계층의 분들과 한국에서 일본문화와 니혼슈에 관심 많으신 분들에게 미약하나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드릴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프롤로그를 마칠까 합니다.
2022년 1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