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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한잔 사케일잔 - 1 아라마사(新政)

사케 랭킹 1위

by 재미사마 jemisama

* 집필 초기에 썼던 기존 '소주韓잔 사케日잔' 칼럼을 최근 사케노와 랭킹별로 새로이 선보이면서 구독자 전용 멤버쉽 글로 옮기고 있습니다. 시간도 지나 정보도 많이 바뀌었고 집필 방향도 바뀌었으며, 다시 통일 시키고 있습니다. 기존 글은 삭제는 하지않되 본 글로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라마사 (新政, あらまさ)

- 아라마사 주조, 아키타현 아키타시

- 사케노와 랭킹 1위

- 협회 6호 효모의 발상지

- 넘버 6시리즈, 컬러 시리즈, 풍수 사신(四神) 시리즈



사케 칼럼에서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사케 즉 니혼슈가 있습니다.

모든 사케 랭킹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하는 아라마사(新政)가 그 주인공입니다.

일본 국내 뿐만 아니라, 한국과 해외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따로 병을 구입하는 것은 일본내에서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이자카야에서 잔술이라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영광일 정도입니다.


아라마사의 유명한 사케 랭킹 사이트에서의 현재 위치를 소개해 드립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이트가 사케노와(さけのわ)와 사케타임(SAKE TIMES)인데, 각각 전국 1위와 2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사케노와 기준 사케 전체 1위의 아라마사

소비자가 직접 평가하고 판매량과 댓글 등을 AI가 분석하여 순위가 정해지는 아주 객관적이며 공정한 사이트입니다. 이에 반해 기타 사케 랭킹사이트는 사케 판매자가 술을 사케를 팔기 위해 랭킹을 매기는 사이트로 이른바 돈이 되지 않고 팔 수없는 사케는 소개되지도 않습니다. 그 유명한 이비(射美), 하나아비(花陽浴)등은 아예 그들의 랭킹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아라마사의 양조장인 아라마사 주조는 한국인에게는 이병헌의 아이리스 영화판으로 유명한 아키타현의 아키타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852년 창업했으며 '협회 6호' 효모의 발상지 양조장으로 유명합니다. 이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No.6'시리즈가 아주 유명합니다.

토호쿠지방 아키타현 아키타시

창업 당시에는 초대 사장인 사토 우헤에(佐藤 卯兵衛)의 이름을 따서 우헤에노 사케라는 이름으로 발매해서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후 메이지 정부의 정치가인 사이고 다카모리가 대강령으로 내건 '신정후덕(新政厚徳)' 즉, 두터운 덕으로 새로운 정치를 이룬다는 문언을 인용해서 4대째 사장의 재임시절에 新政로 짧게 명명하고, '신세이'라는 음읽기가 아닌 '아라마사'라는 훈읽기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아라마사 이름의 유래가 된 '신정후덕'

한때는 판매가 부진해 재정이 악화되기도 하였는데 창업 8대째 현재 사장인 사토 유스케 씨가 도쿄대학 졸업 후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가업을 이은 후 '협회 6호' 효모와 아키타현 쌀로만 만드는 고급노선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방향선회가 제대로 먹히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현지 지역보다도 도쿄 등 대도시로 판로를 넓히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사토 유스케 사장의 철학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철학은 아키타의 쌀과 물을 쓰고 매일 기술향상에 매진하며 물을 추가하는 가수(加水)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무기재사항이 아니라서 굳이 지킬 필요가 없는 양조용 산류(酸類), 효소제, 무기염류 등의 첨가물 사용을 하지 않으며 사케의 순수성을 고집한다는 것입니다.

아라마사 주조 전경

사케의 제조에 있어서는 천연 유산균을 쓰는 키모토(生酛) 방식을 고집하며 '협회 6호' 효모를 사용한다는 게 가장 큰 핵심입니다. 또 삼나무 나무판을 이용해서 만든 나무 술통의 제조에도 적극 힘쓰고 있습니다. 자연 소재인 나무 술통은 아무리 씻어도 표면의 작은 구멍이나 틈에 미생물이 계속 남아 있게 되는데, 다른 인공적인 소재의 술통이 아닌 나무 술통만이 자연의 생명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양조가 완성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쌀 재배에 있어서도 절대 농약이나 과학비료는 쓰지 않는다는 굳은 신념으로 현지 지역과의 유대 및 쌀의 순수함을 절대적으로 추구합니다. 이런 확고한 철학과 신념하에 만들어진 아라마사는 1940년, 1941년에 2년 연속으로 전국신주감평회에서 전국 1등을 달성을 하는데 그 당시에는 전국에 양조장이 약 1만 개가 있었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쾌거였습니다.

협회 6호 효모 발상지임을 기념한 아라마사의 대표적 라인업, No.6

그리고 아라마사의 대단함을 언급함에 있어서 '협회 6호' 효모의 상징성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이지시대 이전에는 공기 중의 효모를 흡수하거나 양조장 내 여기저기 서식하는 효모에 의존하다 보니 사케 품질이 좀처럼 안정되질 않았습니다. 이에 각 양조장들의 안정적인 품질의 사케 제조를 위해서 일본양조협회가 효모를 채취, 배양, 배포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효모를 채취한 양조장 순번대로 협회효모의 번호가 매겨져 있어 그 역사가 그대로 번호에 녹아 있습니다. 사케가 3대 사케의 고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서일본의 교토 후시미와 효고 나다, 히로시마 사이죠에서 번성하다가 현재 사케 명산지가 되어버린 토호쿠(東北) 지방으로 시프트 되는 결정적 계기가 바로 '협회 6호' 효모입니다.

협회 효모 앰플 - 사케스트릿 인용

협회 효모를 간단히 들여다보면, 1906년 협회 1호가 효고 나다의 사쿠라마사무네(櫻正宗)에서 채취되었고, 2호는 교토 후시미에 있는 겟케이칸(月桂冠)에서 채취되어 나다와 후시미의 간사이 지역이 아주 오랫동안 사케의 메인 지역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그리고 히로시마의 스이신(酔心)에서 3호가 채취되고 5호가 마찬가지 히로시마 카모츠루(賀茂鶴)에서 채취되면서 간사이 지역에서 서쪽으로 점점 그 중심이 이동되었습니다. 참고로 4호는 채취한 곳이 확인되지 않고 등록되었습니다.


즉, 사케는 나라(奈良)에서 기초를 이루고 교토와 효고에서 발전되고 확립되어 히로시마로 점차 퍼져나가는 등 사케의 역사는 항상 서일본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아라마사 라인업 - 와다야 인용

이러던 중 대표적 한랭지역인 토호쿠 지방의 극저온에서도 발효가 되는 협회 6호가 1935년에 발매 시작하면서 단숨에 주조업계를 석권해 버렸고, 나머지 1~5호 효모는 주문이 끊어져 배포가 중단되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의 니가타를 비롯한 야마가타, 아키타 등의 명주의 시작은 협회 6호의 효모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라마사는 넘버식스(No.6), 컬러즈(Colors), 프라이빗 랩(PRIVATE LAB)으로 3가지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넘버식스(No.6) 시리즈


가장 인기 있는 기본 라인업이며 열처리하지않은 나마자케

전통적인 양조법인 키모토 방식 양조

COLORS 시리즈와는 달리 쌀 공급이 일정하지 않아서 별도 기재안함

아라마사의 대명사이기도 한 '6호 효모'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시리즈

세부적으로 다시 R-TYPE, S-TYPE, X-TYPE 3가지로 분류


* R-TYPE (REGULAR)

R-TYPE은 'No.6'시리즈의 베이스가 되며 쌀의 감칠맛이 강조됨


내용량 : 720ml

원재료 : 아키타현 산 쌀

정미비율 : 누룩쌀 50%, 덧쌀 60%

알코올도수 : 13%

가수여부 : 원주

양조용기 : 온도억제 탱크

사용 병 : Madame Edwarda♯1

출하가격 : 1980엔

'No.6' 시리즈 R-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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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거주 18년, 사케 소믈리에, 니혼슈검정, 도쿄시티가이드, 여행지리검정, 관광특산사 보유하고, 2400여 개의 사케를 마시며, 일본전국 제패한 경험으로 일본 문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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