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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사마 jemisama Dec 12. 2023

소주韓잔 사케日잔-66: 사케히토스지(酒一筋)

한국무역협회 투고 : 예순여섯 번째 이야기


사케히토스지 (酒一筋, さけひとすじ)

 - 오카야마현 아카이와시 (岡山県 赤磐市) 

 - 라벨 디자이너의 이름을 술 이름으로 네이밍 한 라인업 중 한국인 버전도..

 - '사케 외길'이라는 뜻의 사케히토스지

 - 환상의 술쌀, 오마치! 그 오마치의 본고장 아카이와의 양조장

 


쌀의 주 생산지이자 니혼슈의 명산지인 니가타(新潟), 아키타(秋田), 후쿠시마(福島) 등이 있는 토호쿠(東北) 지방 및 나라(奈良) 등의 사케의 중심지역을 많이 다룬 것 같아서 다소 변방지역을 다뤄보고자 한다. 


니혼슈(日本酒)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오카야마현(岡山県)의 유명한 니혼슈(日本酒)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카야마현 지도 -OUTLINE 인용 편집 


오카야마현(岡山県)은 혼슈(本州) 서부의 중간에 위치한다.

니혼슈(日本酒)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고베(神戸)의 나다(灘)와 히로시마현(広島県)의 사이죠(西条)의 중간에 끼었다.


관광으로도 그렇고 항상 주목받지 못하고 그저 지나가는 경유지 같은 느낌의 소외받는 지역이다.


복숭아에서 태어나서 도깨비섬에 도깨비를 물리치러 간다는 동화의 주인공 모모타로. 꿩, 개, 원숭이가 함께한다. 


이 지역은 복숭아에서 태어나 도깨비들을 물리친다는 동화 모모타로(桃太郎)가 배경이고, 데님, 샤인 머스캣 등이 유명하다고는 하나 임팩트는 사실 떨어진다.


하지만 더 변방인 톳토리(鳥取)와 코치(高知)에서는 오카야마로 나와야만 다시 신칸센을 타고 전국으로 뻗을 수가 있어서 그 지역에선 나름 교통의 요충지다. 




사케히토스지(酒一筋) 이름이 특이해서 눈에 띈 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사케(酒)는 술이고, 히토스지(一筋)는 한 줄기, 외길이라는 뜻이다. 즉 술 외길, 술만 보고 살아온 인생 또는 가문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조용 쌀을 오마치(雄町)를 쓰는데 오마치는 쌀알이 크고, 심백(心白)도 크고 부드러워 누룩이 아주 빨리 발효되는 특징을 가진다. 


1930~40년대에는 품평회에서 입상하려면 오마치(雄町)를 쓰지 않고선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의 환상의 쌀로 불리었다.



사케히토스지(酒一筋)를 만드는 양조장인 토시모리 주조(利守酒造)는 1868년 메이지유신이 단행되던 해에 창업했다. 


오카야마현(岡山県) 아카이와시(赤磐市)에 자리 잡고 있는데, 타 지역의 재배쌀이 아닌 이 지역의 오마치(雄町)를 쓰고, 1984년 전국 신주감평회(全国新酒鑑評会)에서 쥰마이다이긴죠 아카이와 오마치(純米大吟醸 赤磐雄町)라는 이름으로 금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매년 단골로 입상을 하게 되는데, 이에 라벨에도 아카이와 오마치(赤磐雄町)라고 크게 강조해 놓았다.


현지의 쌀과 물을 쓰고, 현지의 기후와 풍토에서 빚어낸 말 그대로의 지자케(地酒 , 지역술)다.


특별한정 긴죠슈- 의외로 쌀이름이 브랜드인 줄 아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사케히토스지(酒一筋)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다 다소 놀란 것이 일부의 디자이너 이름으로 출시하는 오리지널 버전이 있었는데 디자이너의 라벨 디자인을 그대로 출시하는 동시에 술의 이름도 디자이너의 이름을 넣어주는 한정판이 있었다. 


4명의 디자이너 중 한국인이 있었는데 홍익대 미대를 나온 젊은 여성으로 각종 수상실적과 약력과 함께 오카야마현(岡山県)에 거주한다는 사실도 강조되어 있었다.


50개 한정판이며, 50개 모두 다른 디자인이다.


김 효연 님의 디자인 라벨 - 스펙도 가장 좋고, 가격도 가장 비싸다... 토시모리 주조 홈페이지 인용



해당 제품의 내역은 다음과 같다.



김 효연 (金 孝妍)

사케히토스지 쥰마이다이긴죠 원주 아트라벨 

(酒一筋 純米大吟醸・原酒アートラベル)

원료쌀 : 오마치 100% (雄町米100%)

정미비율 40%

50개 한정판 



김효연 님의 라벨 들




이 술은 거래처인 이전 직장이 물류회사였는데, 주 거래처였던 선박회사에서 전국의 항만으로부터 모인 술을 필자가 니혼슈(日本酒)를 좀 안다고 특별히 챙겨주신 아주 귀한 선물이기도 하다.  


가끔은 이렇게 유명하지 않은 지역의 유명한 사케를 소개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자 한다. 


오카야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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