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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사마 jemisama May 07. 2023

소주韓잔 사케日잔 - 32 : 타테노카와 (楯野川)

한국무역협회 투고 : 서른두 번째 이야기

타테노카와 (楯野川, たてのかわ)


 - 야마가타현 사카타시 (山形県 酒田市)

 - 쥰마이다이긴죠(純米大吟醸)만 생산하는 양조장

 -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라벨

 - 정미비율 1%의 궁극의 니혼슈, 코묘(光明)


야마구치현의 세계적인 사케로 올라선 닷사이(獺祭)와 마찬가지로 양조알콜을 섞지않고 정미비율 50%이하인 최고급레벨인 쥰마이다이긴죠(純米大吟醸)만 만드는 양조장이 또 하나 있어서 소개할까한다.  


야마가타현(山形県) 사카타시(酒田市)에 창업한 타테노카와 주조(楯の川酒造)가 그 주인공인데, 창업한 지명에 술이 들어가는 사카타(酒田)라는 것 자체가 예사롭지않다.


옛부터 키타마에부네(北前船)의 기항지로 번성했고 모가미카와(最上川)의 수상 운송도 있어서 에도시대(江戸時代)부터 크게 번영해 서쪽은 사카이, 동쪽은 사카타 <西の堺、東の酒田>로 불리웠다.


2차대전후 농지개혁때까지는 일본제일의 지주(地主)였던 혼마 가문(本間家)이 있었던 것으로도 유명한데, 골프에 관심있으면 잘 아시는 혼마골프를 창업한 가문이다. 지금도 여기 사카타에는 혼마골프의 사카타 공장이 있다.

혼마 골프, 사카타 공장 - alba net 인용


그리고 저보다도 더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아실텐데 한국에서도 엄청 인기있었던 NHK TV드라마 오싱 「おしん」의 무대이기도 하다.


2차대전후 7000개 정도가 있었다는 니혼슈(日本酒)양조장이 1975년을 피크로 점점 그 수가 줄어들어 현재는 약 1300여개 라고 한다.


이에, 점점 인기가 없어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한다고 생각했고,  모든 술을 쥰마이다이긴죠(純米大吟醸)급으로 라인을 바꾸고 고급화한 덕분인지 최근 10년간 약 생산량이 3배로 늘었다고 한다.


제가 자료를 보고 글을 쓰면서도 이해가 안되는데, 정미비율 1%의 말도 안되는 쥰마이다이긴죠(純米大吟醸) 코묘(光明)가 발매되어 화제가 되었다.


가격은 100만원 (10만엔) 이상으로 거래되는 초호화 고급주인데, 1%면 거의 먼지 또는 가루 수준 아닌가 싶은데, 도대체 어떤 맛일지 궁금하긴 하다. 쌀은 야마가타(山形) 현지의 계약재배 종인 데와산산(出羽燦燦)을 쓰고 있다.

타테노카와 코묘 (楯野川 光明) - 타테노카와 홈페이지 인용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세계가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도전자체가 대단하기는 하다.


쌀 계약농가는 11곳 23개 마을에 이르고, 계약농가에서 재배시 반드시 발생하는 규격외의 쌀인 등외미(等外米)는 누룩을 만드는데 쓰고, 쌀가루와 지게미<술을 만들고 나서 나오는 쌀찌꺼기>는 소주를 만들기도 한다.



타테노카와(楯野川)라는 브랜드의 유래는 옛날 이 지역 쇼나이번(荘内藩) 번주(藩主)인 사카이(酒井)가 이 곳을 방문해서 헌상을 받은 술에 감동을 받아, 이 양조장이 있던 토지에 타테(楯)가 있어서 타테야마(楯山)라고 불렸기에 브랜드를 타테노카와 楯野川(たてのかわ)라고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타테노카와(楯野川)라는 강은 실제 존재하지 않으며, 타테(楯)는 성(城) 또는 채, 터(砦)라는 뜻이다.


이 타테노카와는 한국, 중국, 미국을 비롯해 27개국에 수출중인 알려지지 않은 명주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니혼슈(日本酒)는 아트다' 라는 컨셉으로 야마나미 공방(やまなみ工房)과 컬래버레이션으로 라벨작업을 하고 있다.


야마나미 공방(やまなみ工房)의 아트 작품과 함께, 세계인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한다.


'Leave No One Behind'


누구도 뒤에 남기지 않는다, 즉 모두 함께 한다는 이념하에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전세계가 서로 웃는 얼굴이 되는 미래가 되도록 기도한다는 마음을 담아, 수익의 일부를 야마나미 공방의 창작활동 지원으로 기부한다고 한다.


마치 프랑스 5대 와인 중 하나인 ‘샤토 무통 로쉴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의 사례를 참고한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무쪼록 각 지역의 숨은 명주를 찾아보는 이 재미는 그 무엇과도 바꿀수가 없다.

야마가타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마셔봐야 할 술이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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