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 아니, 전 세계로 알려진 유명한 니혼슈 중 최근 엄청난 화제를 몰고 있는 술인 지콘(而今), 자쿠(作)가 2023년 5월 기준으로 4위와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두 천재가 같은 지방을 나와서 서울대에 모인 느낌이라 할까, 최근의 입시 상황을 잘 몰라서 정확한 표현을 하기가 어렵지만, 이런 지역이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토치기현(栃木県)인데, 전국 6위의 센킨(仙禽)과 8위의 호오비덴(鳳凰美田)이 그 주인공이고, 이번에는 호오비덴(鳳凰美田)을 소개하고자 한다.
호오비덴(鳳凰美田)은 1872년에 창업한 코바야시 주조(小林酒造)에서 양조를 하고 있다.
일본의 관동지역에서의 대표적인 수학여행지로 알려진 닛코(日光)의 수계(水系)에서 나오는 풍부한 지하수와 닛코산맥(日光連山)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주원료가 되는 이 지역의 쌀을 아주 건강하게 키워준다.
연간 제조량은 1,200 고쿠(石)인데, 참고로 1 고쿠(石)는 180리터다.
1 고쿠(石)는 일반적으로 대병이라고 부르는 잇쇼빙(一升瓶) 10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즉, 연간 잇쇼빙(一升瓶) 기준으로 12만 병만 제조한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일본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곳은 하쿠츠루(白鶴)로 하루에 28만 병을 생산하니,
호오비덴의 연간생산량은 하쿠츠루의 하루 생산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호오비덴(鳳凰美田)의 브랜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양조장이 창업했던 1872년부터 있었던 봉황이라는 뜻의 호오(鳳凰)에, 양조장이 있던 마을의 이름이 미타무라 (美田村,みたむら)였는데, 이를 음읽기로 고쳐 비덴(美田, びでん)으로 작명한 것이다.
참고로, 현재는 그 지명이 남아 있지 않다.
굳이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봉황이 있는 아름다운 논'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호오비덴(鳳凰美田)은 쌀을 찔 때, 옛날 고전 방식인 가마솥으로 직접 찌고, 술탱크에서 술과 지게미를 분리하는 죠소(上槽)라는 짜내는 과정에 있어서도, 최근 일반적인 야부타 방식(ヤブタ式)과 같은 기계화가 아닌, 후네시보리(舟絞り)나, 시즈쿠시보리(しずく絞り) 같은 방식으로 손수 사람의 손으로 작업한다.
최근 유행하는 긴죠(吟醸)타입의 술은 기계화로는 제대로 된 맛을 구현하기 어렵기에,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서 완성시키는 제조방식을 고집한다고 한다.
한때는 폐업까지도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 수준에 이르기도 했지만, 도쿄농업대학(東京農業大学)에서 양조(醸造)를 배우고 나온, 토지(杜氏) 겸 사장인 5대째 코바야시 마사키(小林 正樹)가 6년간의 장거리 연애를 해오던 이와테현(岩手県) 공업기술센터의 주조(酒造)기술지도연구원이었던 코바야시 마유미(小林 麻由美)와 결혼을 하며, 직원들과 힘을 합쳐, 현재의 세계적인 호오비덴(鳳凰美田)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호오비덴(鳳凰美田)은 특이한 점이 라인업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먼저, 니혼슈를 베이스로 한 혼성주(リキュール)를 만든다.
단순히 알코올에다 과즙을 넣은 수준의 혼성주가 아니라, 여기에 들어가는 니혼슈도 상당히 공들여 제조하고 있기에 레벨이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