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양조장은 갈 시간이 안되거나 혹은 늦어서 견학시간이 완료된 시점에 들릴 수 있는 초강력 추천 가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후시미의 18개의 양조장의 사케를 비교시음할 수 있고 후시미의 분위기와 역사를 느낄 수 있으며 사케뿐만 아니라 각종 안주와 사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자카야들이 모여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는 사케를 만들 때 나오는 지게미를 이용한 라멘과 같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메뉴도 많습니다.
* 후시미 사카구라 코지 (伏水酒蔵小路)
이곳은 '후시미 사케마을'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만, 후시미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고 교토역에서 약 20~30분 정도 전철로 올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후시미 사카구라 코지 입구
이 주위는 일반적인 번화가가 아니기에 어두워진 저녁에 찾아가면 조금 헤맬 수 있습니다. 골목 안에 위치한 데다 주택가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8개의 음식점이 안에 들어서 있고 다른 점포의 메뉴도 어느 가게에서든 주문할 수 있습니다.
사케는 총 18개의 양조장에서의 120여 개의 라인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쥬하치쿠라노 키키사케세트(十八蔵のきき酒セット) - 홈페이지 인용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18개의 양조장의 사케를 모두 시음가능한 쥬하치쿠라노 키키사케세트(十八蔵のきき酒セット) 일 겁니다. 20밀리리터씩 나와서 총 18개 양조장이므로 다 마시면 360밀리로 딱 한국소주 한병의 양이 나옵니다.
마실수록 혀의 감각이 둔해지므로 순차적으로 맛난 거 드시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가장 맛있고 기대되는 사케라 생각하는 사케부터 마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후시미 사카구라 코지 내부
그리고 내부의 어느 음식점에서든 취향에 따라 드시면 되는데 일본인들은 술자리를 가지면 꼭 마지막은 라멘 또는 소바를 먹는다는 공식이 있습니다. 그 어떤 라멘이든 우리도 그다지 위화감이 없어서 깔끔한데 이곳에서 만큼은 호불호가 갈리니 잘 판단해서 드실 것을 강조드립니다.
여기의 라멘은 쇼유, 미소, 돈코츠 등의 일반적인 일본의 라멘국물이 아니라 사케를 짜내고 나오는 지게미로 라멘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너무나 생소하고 뜻밖이라 안 맞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으니 여러 명이 가신다면 한 그릇 시켜서 경험적으로 나눠드시는 정도로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후시미는 뱃놀이를 할 수 있는 나룻배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후시미의 경관과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후시미 짓코쿠부네(伏見 十石舟)라고 불리는 배인데 비영리법인인 후시미관광협회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짓코쿠부네 홈페이지 인용
이는 에도시대 때 수로를 통해 오사카로 후시미의 사케를 이동하던 배를 그대로 이곳 후시미에 재현한 것입니다. 배는 크게 두 가지인데 일반적인 짓코쿠부네(十石舟)와 다소 큰 사이즈인 산짓코쿠부네(三十石舟)로 작은 배는 15명, 큰 배는 약 30명 정도가 정원이라고 합니다.
예전 도량형으로 보면 약 180킬로그램이 잇코쿠(一石)이므로 짓코쿠부네가 약 1800킬로의 사케를 싣고 산짓코쿠부네가 5400킬로의 사케를 실었던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