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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으로 가득한 하루

by jen

두 가지 꿈을 꿨다.

쵸이의 유골함이 흠뻑 젖어있는 꿈을…

그리고 내가 아끼던 화분이 깨진 꿈을…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 혹시 쵸이가 유골함안에서 울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에 더 큰 죄책감이 몰려왔다.


쵸이는 19년을 우리와 함께 보내고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다. 아니 우리가… 우리가 힘겹게 쵸이를 보내주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너무나 큰 죄책감으로 남아버렸다.


19살 쵸이에게 치매가 온 건 꽤 오래전이다. 아마도 내가 투병을 하느라 온 가족이 나에게 집중되어 있을 때쯤인 것 같다. 빙글빙글 돌고 낮밤이 바뀌고… 그래도 내가 가면 내 품에 푹 안겨있었던 쵸이였는데 2년 전쯤부터는 내가 가도 쵸이는 모르는 것 같았다.


엄마는 쵸이가 낮밤이 바뀐 이후로 늘 쵸이와 밤을 지새우셨다. 쵸이집이 있는 거실에 소파에서 주무시며 쵸이의 작은 소리에도 깨어나서 쵸이를 돌봐주셨다. 꽤 여러 해 동안 그렇게 쵸이를 돌보며 엄마의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도 엄마의 힘듦을 알아주지 못했다.


어느 날 엄마가 말씀하셨다. 엄마가 죽어가는 것 같다고… 온 가족이 엄마를 방치하는 것 같다고….


72세의 엄마가 밤잠을 못 자가며 아픈 강아지를 돌보는 일은 정말 고통이었을 텐데 왜 나는 그걸 몰랐을까? 아니 모른척했을까?


심지어 나는 엄마가 소파에서 주무시는 게 안방침대보다 더 편해서인 줄 알았다. 내가 너무 어리석고 무심했다. 엄마 말씀대로 내가 엄마와 쵸이를 방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