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051 -1년

점점 변해가는 나

by jen

쵸이가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 1년이 넘었다. 친정에 가도 쵸이는 늘 집에서 자고 있거나 집구석구석을 도느라 바빴다. 쵸이에게 말을 걸어도 들을 수 없고, 쵸이를 안아주어도 불편해한다. 그저 집구석구석을 도느라 바쁘기만 해 보인다. 앞이 보이지 않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쵸이가 어떻게 그렇게 다닐 수 있은 지 그저 신기할 뿐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세상, 나와 전혀 연결되지 않은 다른 세상 속에 있는 것 같은 쵸이


엄마는 쵸이가 어딘가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할 때마다 꺼내주시느라 바쁘시다. 집을 오래 비울 수도 없고, 눈을 뗄 수도 없으신 것 같다. 언젠가부터 배변 실수가 많아진 쵸이는 기저귀도 했다. 그런 쵸이가 낯설기도 하고 안쓰럽고 가엾기도 하다. 하지만 내 품을 불편해하는 쵸이에게 나도 언젠가부터 조금씩 무심해져 갔다. 친정에 가면 늘 쵸이부터 안아주던 나였는데, 나는 쵸이부터 찾질 않게 되었다. 그게 내가 지금 가장 미안하고 힘든 이유다. 엄마처럼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왜 그리 변했을까? 그런 내가 너무 싫다.

무책임한 내가

무심한 내가

약한 존재를 외면하는 것 같은 내가

내가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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